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의료공백 대응 예비비 '바닥'…추가편성 놓고 복지부 vs 기재부 '엇박자'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06:10

최종수정 : 2024년07월02일 06:15

의료 공백 장기화로 정부의 인건비 부담도 커져
기재부 "의료계 자구책 없이는 예비비 편성 불가"
복지부 "건보재정 투입 시기상조…실마리 풀 것"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가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3차 예비비 편성을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물밑 조율을 하고 있지만 인건비 투입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추가 예비비 편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기획재정부는 명확한 지출 근거 마련 없이 더 이상의 예비비 편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보건복지부는 의료공백 대응 추가 예비비 편성을 요구한 적 없으며, 기획재정부도 추가 예비비를 요청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스핌 취재 결과 두 차례에 걸쳐 편성한 예비비 2060억원이 대부분 소진됐고, 기재부와 복지부가 추가 편성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단독] 복지부, 의료공백 대응 3차 예비비 요청했지만 기재부 제동 > 

◆ 정부, 의사 집단행동 3차 예비비 편성 시급…1·2차 예비비 상당액 소진

2일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3차 예비비 편성을 기재부에 요청했다. 다만 기재부는 의료계의 자구책 동반 없이는 예비비 편성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재부 고위관계자는 "의료공백 대응에 언제까지 국민 세금을 투입할 수는 없다"면서 "추가적인 예비비 편성에 앞서 의료계의 자구책도 동반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해 병원 현장을 지켜온 의사와 간호사, 공보의들의 연장근로 인건비 등을 예비비로 지원해 왔다. 의료계 복귀가 늦어지는 만큼, 추가 예비비 편성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건강보험 재정 투입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결국 이에 대한 부담은 국민들이 떠안게 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2024.06.24 choipix16@newspim.com

예비비는 예측할 수 없는 예산지출이 필요할 때 끌어다 쓰는 일종의 정부 '비상금' 개념으로, 정부는 앞선 두 차례 예비비 편성으로 2060억원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당장 의료공백 대응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정부는 1·2차 예비비 2060억원 중 상당액을 이미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인건비 부담은 커질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예비비 추가 편성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예비비 지원) 받은 걸로 집행하고 있는데, 전공의 분들이 언제 돌아올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 (예비비 소진이) 가능할지 확답을 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건비라는 게 신규 채용으로 나가는 것도 있고, 당직 수당으로 나가는 것도 있고, 파견 수당으로 나가는 것도 한데 딱 단정 지어서 언제 얼마가 나갈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현 상황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예비비가)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전했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에 건강보험재정 투입 가능성도 점친다. 정부는 그동안 비상진료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건보재정을 투입해 왔고, 의료인력 인건비는 예비비로 충당해 왔다.

건보 재정은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경증 환자 1·2차 병원 회송료 보상 ▲응급 환자 적시 치료 신속대응팀 보상 ▲중증·입원 환자 진료 전문의 지원 등에 사용된다. 건보재정은 지난달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9893억원이 투입돼, 건보재정과 1·2차 예비비를 합치면 총 1조1953억원이 지출됐다. 

다만 복지부는 대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에 건보재정 투입은 '시기상조'라고 말한다. 재정 당국과 실마리를 풀기 위한 협상를 이어 나가면서 추가 예비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에 건보재정 투입은 좀 앞서 나간 이야기"라며 "추가 예비비 편성을 위해 재정 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필요한 예비비 규모에 대해 이 관계자는 "파악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재정 지원 여력 그나마 남아있어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도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되면 재정 소요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 복지부, 의사 집단행동 4개월간 예비비 2060억 투입

정부는 의사 집단행동에 대응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예비비 2060억원을 투입했다. 

예비비는 1차와 2차로 나눠 지급됐다. 먼저 지난 3월 6일 1차 예비비(1285억원) 의결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당시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건 교수와 전임의의 당직 근무 등 인건비(580억)였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을 교수와 전임의가 대신하면서 이에 대한 수당을 정부가 보전해 준 것이다. 

이 외에도 상급종합병원·지역거점병원 등 인력난이 가중되는 의료기관에 공중보건의사·군의관을 파견비용(59억원)도 편성됐다. 또 공공의료기관 의료진의 평일 연장진료, 주말휴일 진료에 대해서도 393억원이 지원됐다. 

지난달 29일에는 의료공백을 막기 위한 2차 예비비 의결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2차 예비비는 775억원 규모로, 공중보건의, 군의관 파견, 시니어 의사 등 대체인력 지원과 전원환자 구급차 비용 지원 등에 주로 활용된다. 이 중 인건비가 전체 예비비의 89.9%에 달한다. 

이러한 정부 노력에도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는 전공의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1065명이 근무하고 있다. 전체 전공의 1만3756명 중 출근율은 7.7%에 불과하다. 상당수 전공의가 사직서를 냈는데, 아직 수리가 안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전공의들의 현장 복귀 속도도 매우 더디다. 지난달 3일 기준 출근한 전공의는 1013명인데, 3주 넘게 고작 52명 늘었을 뿐이다. 정부가 수련병원에 전공의 사직을 전면 허용한 만큼, 현장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더 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달 20일 범의료계 대화 창구인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발족해 현 사태 해결을 모색 중이다. 올특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부와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인데, 올특위 논의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해 잘 조율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우선 올특위가 오는 26일 예고한 '올바른 의료 정립을 위한 대토론회'에 전직역이 참여해 의견 조율에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j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