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장마오면 한 해 농사 끝장이여"...울진 남회룡 산중마을, 여름배추 출하 '구슬땀'

기사입력 : 2024년07월02일 13:28

최종수정 : 2024년07월02일 13:29

"배추망 1개 250원·상하차비 1300원...배추 한 포기 당 출하에만 2000원 넘게 치여"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장맛비가 잠시 멈춘 7월 첫날,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남회룡리의 한 배추밭에서 노 부부가 여름배추를 거두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칠순은 훌쩍 넘겼을 부인이 배추망에 여름배추를 세 포기씩 정승스레 담는다.

 

 

장맛비가 그친 남회룡의 산중 마을에 햇볕이 매섭다. 기온이 30도를 웃돈다.

부인은 연신 목에 두른 수건으로 콩죽처럼 흐르는 땀을 훔치며 잘 여문 여름배추를 배추망에 가지런하게 담는다.

손길이 빠르다. 산중 마을이지만 그늘 하나 없다.

제법 너른 배추밭만 여름배추를 품고 폭염에 속수무책으로 놓여있다.

 

 

부인의 남편은 아내가 가지런히 담아 놓은 배추망을 분주한 손길로 트럭 적재함에 채곡채곡 쌓는다.

"이렇게 배추망에 세포기씩 넣어 가지 않으면 배추 출하처에서 물건을 받지 않니더. 배추망 1개에 250원 치이니더."

수건으로 머리를 싸맨 남편이 배추망을 트럭 적재함에 능숙한 솜씨로 던져 올린다.트럭 적재함에 산더미처럼 여름배추가 흡사 도열하는 병사처럼 채곡채곡 쌓여 있다.

"배추망 1개에 250원, 배추를 수확해 트럭 적재함에 싣는데 배추 한 포기 당 650원이 들어가니더. 또 출하장인 저기 경남 울산까지 가는데 들어가는 기름값이다 뭐다 운송비에, 싣고 온 배추를 출하장에 하차하는데 또 한포기 당 650원이 치이니더."

두 부부는 남의 일손을 사면 남는게 없다고 했다.

 

배추뽑고, 트럭에 싣고, 출하장으로 옮기고, 출하장에서 배추 내리는 일까지 모두 돈이라는게 이들 노 부부의 푸념이다.

그러면서 부부는 "힘이 자랄 때까지는 제 힘으로 배추농사를 짓고 직접 출하까지 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이렇게 배추 밭에서만 포기 당 약 2000원씩 치이는데 소비자들은 이런 사정도 모르고 배추값이 비싸니, 금(金)배추니 한다"며 "그래도, 우리 농삿꾼한테는 쥐꼬리만큼 돌아오고 중간 유통 상인들만 배불리는 일이시더"

부부는 "어제까지 장맛비가 쏟아져 배추 출하를 못했는데, 또 장맛비가 온다고 하니 이렇게 땡볕에서도 배추 출하를 서둘러야 한다"며 "여기 남회룡 지역은 '준고랭지' 지역에 속해 여름배추 출하가 끝나면 바로 김장배추 파종 준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여름배추는 대개 4월에 파종해 대략 2개월 후인 6~7월에 출하를 마무리한다.

이어 출하가 끝나면 다시 이랑과 골을 타고 비닐을 친 후 8월이면 김장배추 모종을 심는다.

1년 내내 배추농사에 매달리는 셈이다.

"그래도 평생 배추농사로 아이들 키우고 공부시켰니더"

노 부부의 웃음띠는 얼굴이 산중마을을 닮아 한없이 너그럽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7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의 여름배추 도매가격이 10㎏에 9000원 선으로 1년 전보다 1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간의 평균치 가격과 비교해도 11.6% 비싼 가격이다.

배추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들어 여름 배추 재배 면적이 감소하면서 배추 출하량이 1년 전보다 준데다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영향을 끼쳤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실제 7월 첫날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배추(특품) 10㎏에 1만1279원에 경매됐다. 지난 달 28일보다 9.9%, 전주 대비 31.8%가 오른 가격에 유통됐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