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7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
행성을 떠도는 코뿔소로 소외된 인간 그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코뿔소(무소)의 화가 김혜주의 19번째 개인전 '무소의 행성 b'가 열린다. 8월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대학로 혜화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작가가 줄기차게 그려온 코뿔소의 업그레이드 된 작품들이 선을 보인다.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 나온 작품은 세상의 어려움을 견디는 사람들의 내면을 코뿔소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형상화 했다. 세상의 풍파를 묵묵히 버티면서 뚜벅뚜벅 걸어서 파라다이스로 향하는 인간들의 여정을 담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무소- distortion'. 2024.07.26 oks34@newspim.com |
김혜주의 꼬뿔소는 크게 세 종류로 구분된다. 가장 눈에 띄는 그림들은 행성 b 시리즈다. 외계의 행성 위에서 코뿔소가 자기 만의 빛과 어둠을 품고 걷고 있거나 바람에 날려 공중을 떠돈다. 행성 b의 대기는 안개 속처럼 몽환적이다. 수묵과 여백이 더해져서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그런 몽롱함으로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무소의 행성 b' 시리즈. 2024.07.26 oks34@newspim.com |
또 다른 그림들은 초창기부터 이어져온 파라다이스 시리즈다. 분홍색과 노란색 기린들이 큰 키와 자유로운 평화로움을 과시하며 어울린다. 꽃들이 가득한 꽃밭에서 날고 있는 작은 코뿔소들은 작가가 보여 주고 싶은, 혹은 가서 살고 싶은 세상의 또 다른 표현이다. 마지막으로는 온몸을 꽃으로 장식하고 걸어가는 거대한 코뿔소들이 있다. 새들이 등에 앉아 있기도 하고 몸 전체에 꽃이 화려하게 피어 있는 거대한 코뿔소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싶은 모든 사람들의 꿈을 담았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작가 김혜주. 2024.07.26 oks34@newspim.com |
화가 김혜주는 추계예술대학 졸업하고 한때 인도에서 그림 작업을 했다. 그림은 물론 감성적인 에세이도 자주 쓴다. 각종 주간지와 월간지에 글과 그림을 연재했다. 많은 개인전과 초대전 가졌다. '달빛 코뿔소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등 개인전의 제목처럼 김혜주에게 코뿔소는 또다른 분신이다.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