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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스마일 점퍼'... "이 매트에서 밤을 보내고 싶다"

기사입력 : 2024년08월11일 08:14

최종수정 : 2024년08월11일 08:14

우상혁 "2028년 LA에서 다시 불꽃 피울 것"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스마일 점퍼'는 눈물로 파리의 여정을 마쳤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예상밖 부진으로 7위에 머물렀다.

2m31 3차 시기에서 바를 떨어뜨리고 한참을 얼굴을 가리고 망연자실했다. 허탈한 미소를 보이며 관중을 향해 인사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감독님은 개인적인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나를 위해 힘쓰셨다. 메달을 따서 보답하고 싶었다"라며 "열심히 준비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쫓아내지 않으면 이 매트 위에서 오늘 밤을 보내고 싶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우상혁이 11일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어뜨린 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매트위에 앉아있다. 2024.8.11 psoq1337@newspim.com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다. 이날 2m31 벽에 막혀 순위밖으로 밀렸다. 2020년 도쿄에서 2m35를 넘고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점퍼로 도약했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에 빛내는 도약을 이어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상혁에게 밀렸던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을 넘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우상혁과 상대 전적에서 9승6패로 열세였던 셸비 매큐언(미국)도 2m36을 넘으며 2위에 올랐다. 커와 매큐언은 연장전 격인 점프 오프로 1, 2위를 갈랐다.

[파리 로이터=뉴스핌] 박상욱기자 = 우상혁이 11일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바를 넘어뜨린 후 저신을 자책하고 있다. 2024.8.11 psoq1337@newspim.com

이를 지켜본 우상혁은 "높이뛰기 선수들끼리는 마지막까지 응원하는 문화가 있다. 오늘 내 결과는 아쉽지만, 친구 두 명이 뛰는 모습을 응원하고 축하해주고 나왔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다시 도약한다. "오늘 바르심도 동메달을 땄잖아요"라며 "내 점프의 끝은 아니다. 좋은 자극을 받았다. 2028년 LA에서 불꽃을 피우겠다"고 말했다.

우상혁보다 다섯살 많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34로 3위에 오르며 올림픽 무대와 작별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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