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의 주가가 14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로 복귀하면서다.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2시 32분 TMTG의 주가는 전장보다 1.13% 내린 23.71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주가는 23.33달러까지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대담을 앞두고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X에 글을 올렸다. 전날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 CEO와 대담 영상을 X에 게시했다.
지난 2021년 1월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시글이 1·6 의회 난입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하지만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한 머스크 CEO는 그의 계정 차단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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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각)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터뷰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8.13 kwonjiun@newspim.com |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이 아닌 X에서 머스크 CEO와 대담을 진행하면서 TMTG에 대한 매도세가 펼쳐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AJ 벨의 대니 휴슨 금융 애널리스트는 "머스크와 대담을 X에서 중계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투자자들의 뺨을 한 대 때린 것"이라면서 "이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존경받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2월 시작된 트루스 소셜에 자주 글을 올렸지만, X에 비해 사용자가 적어 그의 메시지 전파력은 약해졌다.
TMTG의 주가는 지난 3월 상장 후 가치가 절반 이상 줄었다. 연초 90억 달러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현재 47억3000만 달러가량으로 줄었다. 지난주 TMTG는 분기 손실과 매출 감소를 발표하기도 했다.
휴슨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는 소식과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인 트루스+를 위한 저작권 계약 지출의 커다란 변화와 함께 트럼프의 인기가 더 떨어지면 회사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11월 5일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배할 경우 TMTG의 운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러닝포인트 캐피털의 마이클 애슐리 슐먼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지면 주가에 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가 이기더라도, 이 주식의 가장 좋은 때는 지나갔는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