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국립병원에서 여의사가 성폭행 뒤 잔혹하게 살해되며 직장 내 여성 인권 보호 및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대기업 내부에서도 여성 직원의 성희롱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더 이코노믹 타임즈가 인용한 규제감시업체 컴플라이카로(Complykaro) 자료에 따르면, 인도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BSE 센섹스 30지수에 포함된 30개 기업의 성희롱 불만 신고 건수는 20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의 664건에서 20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932건으로 1년새 4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직원이 많고 여성 직원이 많은 은행과 기술 기업들에서 특히 성희롱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인도 대형 은행인 ICICI은행의 경우 연간 성희롱 신고 건수가 2021회계연도의 33건에서 2024회계연도 133건으로 크게 늘었다.
인도 대표 IT 기업 타타컨설팅 서비스는도 2021회계연도의 27건에서 2024회계연도 110건으로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성희롱 관련 신고가 많아지는 것이 인식 개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좋은 변화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여성들이 더 이상 성희롱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고 공론화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컴플라이카로 설립자인 비샬 케디아는 "'직장 내 여성 성희롱 방지법'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기업들이 피해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성희롱 신고 증가는) 더 많은 여성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정부는 2024 연방예산에서 여성 권리 강화에 3조 루피(약 48조원)을 책정했다. 남성 주도 산업에서의 여성 참여를 확대하는 등 성 불평등을 해소하고, 육아·거주환경 개선을 통해 여성의 역할이 발휘되는 포용적인 경제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뭄바이 로이터=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사람들이 2024년 8월 14일 인도 뭄바이의 한 거리에서 콜카타의 정부 운영 병원에서 수련 의료진의 강간 및 살인을 비난하는 추모 집회에서 포스터를 들고 있다. 2024.08.16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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