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박상우 국토장관 "신생아 특례 소득 기준 확대 계획대로...정책대출 안줄인다"

기사입력 : 2024년09월09일 15:00

최종수정 : 2024년09월09일 15:45

"청년층·신생아 가정 집 살수 있도록 한 정책 모기지, 정부가 한 약속 지켜야"
"정책 대출 집값 직접적 상승 요인 아냐…전세사기 촉발된 전셋값 상승, 신축아파트 쏠림현상 이어진 게 주요인"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청년, 신생아 특례 등 정책 대출의 총액과 소득 기준 완화를 축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9일 세종종합청사에서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최근 서울 중심으로 집값 급등세를 나타낸 것이 정책 대출의 증가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 "정부가 청년층과 아기를 낳는 가정에게 집을 살 수 있는 돈을 빌려주고 도와주겠다고 한 약속은 중요한 정책 목표가 있는 것"이라며 "정책 모기지의 목표를 (정부 스스로) 건드리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세종종합청사에서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주택시장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국토부]

신생아 특례 대출의 자격 기준은 부부 합산 소득 요건이 현재 1억 3000만 원 이하지만 내년부터 연 2억 5000만 원 이하로 확대된다.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소득 제한을 사실상 폐지하고 대다수의 출산 가구가 저금리인 신생아 특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국토부는 출산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 물량도 연간 12만 가구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주택 구입 및 전세 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버팀목과 디딤돌 대출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한 것과 관련, 시중 금리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정책 모기지는 기금 계획 변경을 통해 조정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더디게 바뀐다"면서 "시중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한 번 조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 7월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집값 상승이 "국지적으로 잔등락을 보이는 금융 장세"라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현재 집값 상승이 과거 정부 때 급등했던 집값 패턴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는 IMF 외환 위기, 문재인 정부에선 코로나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돈이 많이 풀리고 공급부족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집값이 상승했던 시기였다"면서 "현 상황은 재정기조가 건전하고 통화 관리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당시 집값 상승 분위기와는 다르다"고 전했다.

현 집값 상승은 서울과 경기도 인기 지역과 신축 아파트 위주로 오른 것이고 그 밖의 수도권과 지방은 여전히 침체를 겪고 미분양도 많이 쌓여 있기 때문에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얘기할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든 것이라는 게 박 장관의 얘기다.

박 장관은 또 정책 대출이 직접적인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 자금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이들 대출로 살 수 있는 인기 지역 신축 아파트는 많지 않다"며 "또 신생아 특례의 소득 요건 완화는 아직 실행도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보다는 전세 사기로 촉발된 빌라 등 비아파트에 대한 회피현상 때문에 아파트 쪽으로 전세가 쏠려 아파트 가격도 밀어 올린 것이 집값 상승의 직접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박 장관은 9월 정기국회에서 '재건축·재개발 촉진을 위한 특례법'을 통과 1순위를 두고 국회 여야 의원들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특례법은 정부가 발표한 8·8 대책의 후속 조치로 재개발·재건축 절차를 단축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게 핵심 법안 내용이다.

이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19일부터 수도권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민간의 미분양 주택에 대한 매입 확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지난 8일까지 27개 필지, 1만9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신청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달 '8.8 주택공급 확대 대책'에서 수도권 공동주택용지에서 건설된 민간의 미분양 주택을 LH가 준공 이후 매입하는 '수도권 공공택지 매입 확약' 방안을 내놨다. 미분양 리스크를 LH가 덜어줌으로써 민간의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박 장관은 "수도권 공공택지를 분양받았음에도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주택 단지가 50개 정도인데 조기 착공을 위해 준공 후 1년 뒤 미분양이면 적절한 가격으로 매입해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달 중 공사비 현실화 대책은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박 장관은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에 대해 공사 비용을 제값을 쳐줄 수 있도록 현재 기획재정부와 공동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지만 마무리 정리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한두 달 정도 순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이달 중에 자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대책도 준비 중"이라며 "정부가 강제로 기업의 팔을 비틀어 값을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수급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뭔지 확인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