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앤펄스를 헬시푸드·건기식·식단 아우르는 브랜드로 재단장
기능성 치즈에 건강관리앱도 개발...연말 목표로 준비
작년 핵심 비전 바이오·콘텐츠 사업은 기반닦기...투자 지속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삼양라면 60주년을 기념해 새 비전을 수립한지 1년을 맞았다. 헬스케어(마이크로바이옴), 콘텐츠 플랫폼 등 핵심 신사업에선 여전히 기반닦기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헬시푸드, 간편식 부문은 연말을 목표로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기존 식물성 음료 브랜드 '잭앤펄스(Jack & Pulse)'를 음료, 헬시푸드, 건강기능식품, 식단을 아우르는 푸드케어 브랜드로 리뉴얼을 추진한다. 이르면 연말쯤 새롭게 재단장해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9월 14일 개최된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전략기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당초 삼양식품은 지난해 3월 잭앤펄스는 식물성 건강 브랜드로 론칭한 바 있다. 식물 기반 단백질 음료인 '프로틴드롭'을 첫 제품으로 내세웠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단종 수순을 밟았다.
잭앤펄스 브랜드 리뉴얼에 나선 삼양식품은 현재 잭앤펄스 내 헬시푸드 부문에 기능성 치즈 상품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건강기능식품과 식단 카테고리도 신설해 상품을 준비 중이다.
잭앤펄스 브랜드 내 건강관리 어플도 개발하고 있다. 개인 건강상태에 맞춰 맞춤형 영양소와 식단을 제안하기 위한 취지다. 또 삼양라운드힐(옛 삼양목장)에 구축하고 있는 웰니스센터의 기능을 잭앤펄스 어플과 연동해 식습관 상담과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헬시푸드, 식단 상품을 추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잭앤펄스를 푸드케어 대표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이르면 연말까지 가정간편식 통합 브랜드 출범도 추진한다. 앞서 삼양식품은 올 하반기 들어 건면 중심 간편식 브랜드인 '쿠티크'와 기존 냉동 치킨 등 간편식 브랜드인 '프레즌트' 운영을 각각 중단하고 통합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쿠티크'를 가공식품 및 간편식 전 제품을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재단장하는 방안이다.
푸드케어 브랜드인 잭앤펄스와 간편식 브랜드 쿠티크를 새롭게 재단장해 불닭볶음면에 치우친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이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내세운 미래 청사진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해 9월 14일 삼양라면 60주년을 기념한 비전선포식을 열고 미래 신사업 청사진을 내비쳤다. 신사업 추진은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이 직접 관장한다.
당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과학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기반의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를 중심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고 공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 등 헬스케어 부분과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운 것이다.
다만 핵심 비전인 헬스케어 부문과 콘텐츠 플랫폼 부분은 기반 구축 단계에 있다. 단기 목표 실현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올 초 지주사 연구소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방지와 디지털헬스 관련 조직을 신설했으며 대규모 연구 인력을 충원 중이다. 바이오기업 인수 또는 외부 기술을 유치하는 방안 보다는 내부 연구 인력을 꾸려 단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사업 부문을 키워가겠다는 방침이다.
콘텐츠 관련 계열사 삼양애니도 지난해 6월 P&G와 현대자동차·디즈니·샌드박스네트워크 등에서 경력을 쌓은 정우종 신임 대표를, 같은 해 말 CJ ENM 제작 PD 출신인 김학준 디렉터를 신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올해 들어서는 유튜브 채널 'JohnMaat(존맛)를 통해 K푸드와 매운맛 음식을 소개하는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외 소비자들에 불닭볶음면을 알리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하월곡동에 위치한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
실제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식품은 올 초부터 꾸준히 신사업 관련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관련해 올 상반기 삼양식품의 연구개발비용은 30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2년 전인 2022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215.8% 늘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잭앤펄스는 건강기능을 갖춘 식품 브랜드로 리뉴얼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라며 "삼양애니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간접적으로 한국의 매운맛을 홍보하고 헬스케어 부문에선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인력과 조직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