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베트남 공안 등과 공조 수사
피해자 230명·피해액 100억원대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베트남에 사무실을 차리고 모바일 스미싱 범행을 해온 조직원 7명을 경찰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통해 검거했고 총 6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앞서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범죄 조직 총책 등 3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이로써 경찰은 범죄 조직 총책을 비롯해 국내외 피의자 총 86명을 검거했고, 해외에서 활동하는 조직원 8명 중 7명을 검거했다. 현지에 별건으로 수감 중인 1명을 제외한 총책과 자금 세탁책 등 핵심 조직원 6명은 국내로 송환해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하게 됐다.
이번 사건 수사는 2023년 7월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모바일 청첩장을 받고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 신고가 최초로 접수되며 시작됐다. 경찰은 악성 프로그램이 설치되는 일명 '모바일 스미싱'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피해금을 송금받은 가상 계좌, 범인 계좌 등 약 70개 계좌에서 무려 30만 건에 이르는 거래 내용을 분석해 국내 조직원인 베트남인 2명을 검거하고 1명을 구속해 초기 수사에 속도를 냈다.
경찰이 베트남 공안과 공조수사를 통해 피해액 기준 100억원대 역대 최대 규모 모바일 스미싱 조직원을 검거해 지난 14일 국내로 송환했다. [사진=경찰청] |
경찰은 집중 수사로 해외 조직원 8명을 특정했다. 이들이 해외에서 모바일로 발송한 '청첩장', '부고장', '택배 문자', '자녀 사칭 문자'로 인해 피해자 230명, 10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역대 최대 '모바일 스미싱 조직'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해외 거점 조직을 와해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현지 법 집행 기관과 본격적인 국제 공조를 시작했다.
경찰청은 평소 베트남 공안부와 쌓아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범죄 조직에 대한 첩보를 상호 공유하며 검거를 추진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개최된 '인터폴 도피사범 추적 작전'으로 조직원들의 소재 단서 등을 인접국 경찰과 공유해 제3국 도피를 차단했다.
압박을 느낀 조직원 2명이 자수했고, 지난 8월에는 베트남 공안이 조직원 3명을 검거했다. 이후 베트남 호찌민 시 일대에서 조직원들의 은신처가 특정돼 경찰 주재관과 현지 공안의 협조를 통해 지난 4일 총책을 검거하며 범죄 조직을 와해시키는 성과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사법 기관, 경찰 주재관과 한 팀이 돼 해외 거점 범죄 조직을 와해한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신종·악성 사기 등 조직화된 범죄 척결을 위해 경찰청 전 기능 간 협력뿐 아니라 긴밀한 국가 간 공조를 통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