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 등 '윌밍턴선언' 발표
中 겨냥 "무력이나 공격적 행동 우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입장을 내고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에 의견을 같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정상회의를 가진 후 발표한 '윌밍턴 선언'을 통해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모든 의무를 준수하며 추가 도발을 자제하고 실질적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쿼드(Quad)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미 윌밍턴에서 북한 김정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2022년 5월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 모인 쿼드 정상들.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4국 정상은 선언문에서 "우리는 국제 비확산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대북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나라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군사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선언은 "북한 당국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악한 사이버 활동이나 노동자 송출 등을 자행하는 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4국 정상은 "우리는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확인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정상들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무력이나 강압적 현상변경을 추진하거나 불안정하고 일방적 행동을 취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으나 직접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서울=뉴스핌] 미국과 일본‧호주‧인도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정상이 21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입장을 냈다. 사진은 지난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을 노동당과 군부 간부들과 지켜보는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4.09.21 |
정상들은 안보·경제·환경 등의 부문에 걸쳐 해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에 대해 인지 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해양영역인식을 위한 인도·태평양 파트너십'(IPMDA)도 선언에 담았다.
쿼드는 지난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의 구호 및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처음 열렸으나 점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중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차원으로 진행됐으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장관급에서 정상급 협의체로 격상됐다.
내년 1월 퇴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쿼드 회의라는 점을 감안해 이번 행사는 바이든의 고향인 윌밍턴에서 열렸고, 장소도 바이든이 다니던 고교와 사저로 선택됐다.
4국 정상은 다음번 회의를 내년 인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