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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전용 시설 먼저 짓나...정유4사, 28조 SAF시장 선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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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다음 달 국내 최초 SAF 전용설비 본격 가동
탈탄소 시대 정유사 새 먹거리...전용 시설 투자 '속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부가 오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지속가능항공유(SAF) 혼합(1% 내외) 급유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 4사의 SAF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정유업계에서는 지난 2021년 1조원에 불과했던 SAF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약 2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유럽은 당장 내년부터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이륙하는 모든 항공기에 급유 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어야 한다. 의무 혼합비율은 2025년 2%를 시작으로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으로 높아진다.

미국도 2030년까지 연간 SAF 생산량을 최소 30억갤런 이상 끌어올리고, 2050년까지 항공 연료 수요(연간 350억갤런) 전량을 SAF로 대체하는 방안들을 정책화했다. 일본은 올해 5월 SAF 의무화 정책을 발표, 2030년까지 국적 항공사 연료 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규정을 마련했다.

◆ SK에너지, 다음 달 국내 최초 SAF 전용설비 본격 가동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중에 SAF 생산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는 곳은 SK에너지가 꼽힌다. SK에너지는 국내 최초로 SAF 전용 생산 라인을 갖추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나선다. SAF 시장 초기 단계로 다른 정유사들은 아직 전용 생산 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SK에너지가 치고 나가는 것이다.

SK에너지가 신규 투자한 전용 탱크 및 배관을 통해 이송한 바이오 원료로, 코프로세싱 방식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연속 생산이 가능한 설비 전경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의 SAF 전용 생산시설은 코프로세싱(Co-Processing) 방식이다. 코프로세싱 방식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석유 원료와 함께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과 저탄소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km 길이의 전용 배관을 설치해 상시적으로 바이오 원료를 석유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연속적인 SAF 생산이 가능하다.

SK에너지는 SAF를 연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전용 라인을 갖춘 데다 안정적으로 바이오 원료를 제공할 공급업체까지 확보함에 따라 향후 급속하게 커질 SAF 시장을 선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실시하는 등 일찌감치 SAF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엔 국제 항공 분야 탄소 감소 인증을 받은 'CORSIA SAF'(지속가능항공유) 약 5000㎘(킬로리터)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하기도 했다.

◆ 탈탄소 시대 정유사 새 먹거리...전용 시설 투자 빨라질 듯

에쓰오일은 올해 1월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등)를 정제설비에서 처리해, 4월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하며 본격적인 탄소저감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달부터는 도쿄를 상용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도 직접 생산한 SAF를 주 1회 공급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6월 국내 정유사중 처음으로 SAF 수출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생산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항공유 의무 혼합비율이 정해지고 SAF 생산 시설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책 얘기가 나오면서 정유사들도 전용 생산 시설 검토가 빨라지고 있다"며 "아직은 경제성이 떨어져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겠지만 탈탄소시대 SAF는 정유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점점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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