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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샘인가 동경인가...홍준표 "대전 가서 사세요" 발언에 논란 확산

기사입력 : 2024년09월27일 10:19

최종수정 : 2024년09월27일 21:07

홍준표 시장, 토크 콘서트서 대전 비교한 청년에 불편한 심기 드러내
대구를 추월하며 성장하는 등 사실상 '잘나가는 대전'을 말한 것일뿐
이장우 시장 "대전 부러운듯" 강조...지역 정치권, 도시장점 육성 필요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잘 나가는 대전'에 대한 시샘인가 동경(憧憬)인가.

한 청년이 대전과 대구를 비교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전에 가 사세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해 그 의도에 대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가 '대전 0시 축제' '성심당' '맛집' 등의 이슈로 도시브랜드 평판 1위를 연속으로 차지하는 등 위상이 급등하면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이 애먼 대상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23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청년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지역청년과의 토크 콘서트'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홍준표 지사가 대전과 대구를 비교하는 청년의 지적에 시장으로서 합리적인 답변을 하는 대신 느닷없이 질문한 청년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해 '문제'를 자초한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한 대학생이 '홍준표 시장에게 도시 브랜딩 질문을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자, 홍준표 시장이 청년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반문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4.09.27 gyun507@newspim.com

실제로 대학생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는 한 대학생이 '홍준표 시장에게 도시 브랜딩 질문을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인 대전과 비교하면 대전은 지역색도 강하지 않고, 대전 출신들이 서울에 대학을 가 졸업을 해서 다시 돌아올 연구단지도 갖춰져 있고, 구 충남도청사나 대전역 주변 적산가옥을 보존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같은 것이 들어오기도 한다"며 "타슈나 대전이쥬 같은 슬로건이 청년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며 대전의 특장점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파워풀 대구, 빨간 이미지, 경직된 느낌에다 북성로의 경우 특색있는 적산가옥들이 다 허물어지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달성공원도 아파트가 들어서고, 동성로가 왜 동성로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다"며 "청년들에게는 감성적인 접근이 더 필요하다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홍 시장에게 질문했다.

하지만 청년의 진지한 질문에 대해 홍준표 시장은 역시 진지하게 답을 하기보다는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게시글에 따르면 홍 시장은 "대전에 가 사세요. 저 친구는 졸업하고 대전 가 살 것 같은데 오늘은 내 출장이 있어 여기까지 하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시장은 청년 정치 커뮤니티 플랫폼 '청년의 꿈'에 "대전과 비교하니 기분 나쁘지요, 나는 그런 말도 못하고 상대방 기분 맞춰 주기만 해야 하나요? 자기 소신 뚜렷한게 MZ세대 아닌가요?"라고 반문했다.

왼쪽부터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 모습. [사진=뉴스핌DB]

물론 홍준표 대구시장이 어떤 악의적인 생각으로 대전시를 무시하거나 비난하기 위해 의도적인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단순히 대구 청년이 대전과 비교하는 말을 하자 대구시장으로서 애향심에 그런 발언을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타당하다. 시장으로서 한 발언으로 인해 지역적인 오해가 없기를 바라는 지적인 것이다.

어쨌든 일반적이지 않은 홍 시장의 반응은 대전이 그간 3대 광역시로 손꼽히던 대구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떄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는 최근 두달 연속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도시 브랜드 평판에서 서울과 부산을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대구의 상장기업 수를 뛰어 넘으며 높은 도시 경쟁력을 자랑했다. 여기에 더해 이장우 시장도 대구를 언급하며 대전의 우수함을 강조해왔다. 지난 3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장우 시장은 "최근 서울, 부산, 대구시장과 식사를 하면서 나온 공통적 의견이 '대전이 부럽다'는 말이었다"며 지역에 자부심을 가질 것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선8기 들어 대전의 대외적인 이미지가 향상됐음에도, 지역 정치권은 되레 폄훼하는데 나서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지역 원로 정치인은 "최근 대전에 대한 전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는 정/재계와 시민 모두가 오랫동안 도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임에도, 이장우 대전시장과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공과를 구분하지 않고 깎아내리기 급급한 정치인들이 적지 않다"며 "잘한 건 잘했다고 평가하고, 부족한 건 채워서 성장의 기반으로 삼으면서 도시의 장점을 잘 살려 수도권을 뛰어넘는 세계적 '꿀잼'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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