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중기·벤처

속보

더보기

중동 모래사막에 부는 AI 바람… 국내 스타트업도 영토 확장 나서

기사입력 : 2024년10월07일 08:46

최종수정 : 2024년10월07일 08:46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최근 중동 지역이 인공지능(AI)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 국가들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버린 AI' 구축을 목표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리벨리온 와에드벤처스 투자 유치 이미지 [사진=리벨리온]

7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이 경제 다각화를 위해 AI 스타트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등의 국부펀드들이 지난 한 해 동안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급격히 늘려 관련 투자 규모가 5배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가 경제 계획인 '비전 2030(Vision 2030)'의 일환으로 자국의 공공투자기금(PIF)을 첨단 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며 영토 확장에 나섰다. 생성형 AI 서비스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해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법인을 차리고 현지 서비스를 실시한다. 한국 AI 스타트업이 중동에 법인을 세우는 것은 뤼튼이 처음이다. 뤼튼은 이번 UAE 서비스를 시작으로 중동 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서비스명은 '막툽(Maktub) AI'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뤼튼은 현지에서 UAE의 국영 AI 기업인 'G42'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현지 지사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앞으로 현지화에 적극 나서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은 사우디에서의 사업 확대를 모색한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 사우디 아람코의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와에드 벤처스'에서 20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아람코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향후 아람코의 AI 파트너로서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도 아람코 데이터센터 내 리벨리온 제품 공급을 위한 PoC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아람코와 '아람코 데이터센터 내 리벨리온 제품 공급'을 위해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에도 아람코와 더불어 사우디 정부와의 협력, 점차 커지는 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리벨리온은 현재 아톰을 KT 데이터센터에 공급 중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과 제품 공급을 위한 검증 절차 등을 논의 중이다. 아람코와도 '아람코 데이터센터' 내 제품 공급을 위한 PoC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우디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 법인이 사우디 현지 파트너와 협력 등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UAE AI 기업인 Bayant과 지난 7월 코엑스에서 개최된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전(AME 2024)에서 자율주행 전문 합작법인인 A2D(가칭, Abudhabi Autonomous Driving)의 설립을 발표했다. 합작법인 A2D는 중동에 거점을 두고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에서 레벨4 자율주행 자동차의 상용화를 위한 허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합작법인 A2D는 자본금 1000만달러로 시작하고, 지분은 Bayanat이 51%, A2Z가 49%를 소유하는 형태다.​자본금은 초기에 UAE에 A2Z 자율주행차를 도입하는 데에 사용하고 이후 중동 시장 사업 확대에 따라 유상증자를 통해 늘려갈 예정이다. 합작법인 A2D는 정해진 구간 안에서 모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레벨4(미국 자동차 공학회 SAE 기준) 수준 자율주행차의 중동 시장 상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동에서는 석유 기반 경제에서 신산업 등을 기반으로 확장하고 싶은 수요가 있고, 스타트업들은 중동이 가진 돈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유인이 서로 맞아 떨어지다 보니 진출이 보다 활발히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국가들은 탈석유 시대를 대비해 혁신 기업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찾기에 전력을 다 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벤처 투자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최근 2년간 매년 30프로 이상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우디 투자부(MISA)나 NTDP(사우디 정부의 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 등 정부 기관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지사 설립, 사우디 현지 직원 채용 등의 까다로운 의무 조항이 없는 투자 펀드도 속속 결성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창업자들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