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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안 뽑아요" 취업 시장, 경력직만 뽑는 이유는?

기사입력 : 2024년10월15일 15:45

최종수정 : 2024년10월15일 15:45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 수가 최근 10년 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기업이 보수적 경영 방침을 고수하며 채용 계획을 축소하고 있다.

[수원=뉴스핌] 윤창빈 기자 = 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경기도 KB굿잡(JOB) 페스티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4.10.08 pangbin@newspim.com

특히 취업 시장에서는 경력직 선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신입보다 경력을 선호하고, 조직 경험을 최소한 몇 년 정도 한 경력 신입직인 이른바 '중고 신입' 또한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경력직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신입 비중은 낮아진 데는 자금 사정이 예년만 못해 곧바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력 수요만 늘어난 데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저숙련 팀원 수요가 줄고 있으며 기술이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15일 인크루트 조사 결과 올해 하반기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여부와 채용 규모, 방식에 대해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2024 하반기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 국내 대기업 중에서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0곳 중 3.5곳(35.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보다 무려 43.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특히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대기업의 비율(35.0%)은 2014년 이후 인크루트가 실시한 역대 10년간 조사 결과에서 최저치를 나타냈다. 중견기업 중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답한 곳은 50.4%로 절반의 기업이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4.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중소기업의 경우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 전년 대비 10.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기업들은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20.6%) ▲필요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채용 시장에서 수시 채용이 자리 잡음에 따라 '경력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2022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증가로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인력이 필요한 직무 부서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경력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실제로 사람인 HR연구소가 2023년 12월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4년 신규 채용 시 우선적으로 확보할 인재는 '5년 미만 경력직'이 37.9%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데,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으면서도 고연차 경력직보다는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채용 시장은 대내외적 경기 상황으로 기업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즉 실제로 기업 성과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당장 필요한 필수 인력에 대한 채용이 중심이 되는 상황이다. 이직·퇴사로 인해 생긴 공석에 대한 경력직 채용이 주로 이뤄진다 볼 수 있다.

경력직은 고용 후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채용 과정에서 이미 경험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회사의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명확하다 판단될 때 실제 채용을 하기 때문이다. 반면, 신입의 경우 업무 역량 함량을 위해 기업은 여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직무 교육은 물론이고 사수의 지원 등이 필요하고 신입이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데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보수적인 채용 기조인 기업 입장에서는 신입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

경력직 선호 이유는 신입 채용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전략적으로 채용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내외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들 모두 성장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을 지향하고 있다. 이에 입사와 동시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경력직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채용 시장은 정기 공채의 비중보다 수시 채용 및 인턴 등 맞춤형 채용 트렌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채용 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와 맞물려 주기를 타는 채용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대내외적 경기가 좋아진다면 채용 시장 또한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보수적인 채용 시장 상황 속에서도 직무에 따라 차이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AI 등 특정 기술 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AI를 비롯한 신성장 산업군에서는 기술직 채용에 대한 니즈가 강한 상황이다. 내년에도 역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경력직 인재 채용에 공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신성장 산업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군에서는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군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과 AI, 자율주행 등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은 추가 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채용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다른 산업군의 스타트업들은 코로나 때처럼 채용 경기가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기업들이 채용에 다소 소극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국내 대상으로만 머물렀던 채용이 인구구조 변화와 글로벌화의 영향으로 외국인, 영시니어로 확대되고 있다.

각 채용 플랫폼에서 외국인 대상 채용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거나, 유관 조직과 업무협약(MOU) 등을 하고 있고 장년층 대상의 일자리 매칭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한 채용에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크다. 생성형 AI가 이미 일상에서 익숙하게 자리 잡은 만큼, 실용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데 전통적으로 보수적이라고 여기던 채용에서 AI를 어떻게,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는지 기업 내부에서도 채용 플랫폼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도 국내 채용 전망은 여러 가지 경제 및 산업적 가능성에 따라 예측 가능할 것 같다. 먼저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마케터 등 디지털 직구의 성장세가 전망된다"라며 "4차 산업혁명과 AI, 빅데이터, 핀테크와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yuni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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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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