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요 전망 약화 부담 지속...금 값 전망은 '장밋빛'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국제 유가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 2주래 최저치에 머물렀다. 금 가격은 이틀째 상승하면서 가격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19센트(0.3%) 내린 70.3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센트 하락한 74.22달러를 가리켰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10월 2일 이후 최저치다.
수요 전망 약화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및 석유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모두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의 군사 목표는 공격하되 핵 또는 유전 시설은 타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
이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 긍정적 경제 뉴스는 유가 낙폭을 제한했다.
유로존 산업생산과 유럽경제연구센터(ZEW) 경기전망지수, 은행 대출 등은 모두 유로존 경제가 침체에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했고, 미국에서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작년 12월 이후 최대폭(0.4%)으로 떨어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금 가격은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일주일 여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상승 지지를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 당(1ozt=31.10g) 전장보다 0.4% 상승한 2690.5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16일 0시 33분 기준 전장 대비 0.5% 오른 2673.77달러로 지난 9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2685.42달러에 근접했다.
삭소뱅크 상품전략 책임자 올레 핸슨은 "재정 불안, 안전자산 수요, 지정학 긴장, 탈달러화, 미국 대선 불확실성,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등이 금 가격 상승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런던 금속시장의 연례 회의에서는 향후 12개월 동안 금 가격이 2941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재너메탈스 선임 금속 전략가 피터 A.그랜트는 "미국 연준의 11월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고해지고 있고, 유럽과 영국의 약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추가 완화 기대를 높여 금리를 전반적으로 낮추고 있다"면서 "금값이 2025년 1분기에는 거의 300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