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 5년간 VR 프로그램 납품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확장 현실(XR) 기술을 활용한 교육훈련 솔루션으로 국방에서 치안, 교육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정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17일 서울 산업기술협회관에서 열린 '제3회 Koita-KEA 솔루션 데이'에서 자사의 XR 솔루션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2년 설립된 메타버스 XR 콘텐츠 전문 기업이다. 초기에는 게임 개발에 주력했으나, 가상 현실 시장이 형성되면서 교육훈련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3년부터 가상 현실(VR)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시작해 VR FPS 게임 '모탈 블리츠(Mortal Blitz)' 타이틀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스토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최 부사장은 "스코넥의 핵심 기술 중 하나가 XR 기반 대공간 모의훈련 기술"이라며 "이는 기존 VR 훈련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산기협회관에서 열린 '제3회 Koita-KEA 솔루션 데이'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기존 VR 훈련 시스템은 주로 트레드밀을 활용해 이동감을 구현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실제 훈련 상황에서 필요한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또한, 안전을 위해 착용해야 하는 벨트가 사용자의 몰입감을 저하시키는 문제도 있었다.
스코넥의 대공간 워크스루 XR 모의훈련 시스템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가로 7m, 세로 5m의 공간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자유롭게 움직이며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최 부사장은 "R&D 과정에서 곡선 형태의 공간 구조를 활용하면 사용자가 가상 공간에서 제약을 덜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다"고 덧붙였다.
17일 서울 산기협회관에서 열린 '제3회 Koita-KEA 솔루션 데이'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
스코넥의 기술은 특히 국방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국방 영역에서는 주로 비행기나 탱크 등 '탑승 장비' 위주로 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했지만, 기술 발전으로 보병 훈련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AI 기술의 발전으로 적용 범위와 정확도가 더욱 향상됐다는 게 최 부사장의 설명이다.
스코넥은 국방 분야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치안, 소방,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경찰청과 계약을 체결해 내년부터는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상황별 시나리오 구성이 가능한 실감형 가상 현실 훈련 프로그램을 5년간 납품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XR 이동형 훈련 솔루션을 개발해 소방,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솔루션은 가방 형태로 제작돼 쉽게 운반 및 설치가 가능해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다"고 강조했다.
스코넥의 기술력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2월에는 IEEE(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에서 대공간 XR 플랫폼 표준화를 진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 부사장은 "스코넥의 기술은 미국 등 해외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며 "해외 경쟁사들의 제품은 가격이 매우 비싸고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스코넥은 합리적인 가격에 철저한 사후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스코넥은 향후 AI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비용은 더욱 절감하고 성능은 향상시킬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XR 기술은 앞으로 더욱 발전해 국방, 치안, 소방, 산업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우리 회사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XR 기술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안전 교육, 재난 대비 훈련 등 더 많은 분야에서 우리 기술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XR 기술의 새로운 활용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