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고물가에 집밥 늘었다는데...CJ제일제당, 내수 부진에 골몰

기사입력 : 2024년10월19일 10:56

최종수정 : 2024년10월19일 16:26

국내 식품사업 부진하고 경쟁 심화...추석선물세트 판매도 고전
집밥 수혜는 옛말...가성비 찾는 불황형 소비 뚜렷
해외사업 공들이고 차별화 제품에 집중...쿠팡과도 거래 재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CJ제일제당이 지속된 내수 소비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전반적인 집밥 수요가 높아졌음에도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국내사업 성적표는 시장 기대치 대비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사업 성장세를 부진한 국내 사업이 발목 잡는 모양새다.

19일 통계청(온라인쇼핑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온라인 식품 거래액은 27조78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기간 역대 최고치다. 이 중 가공식품 위주인 음식료품은 16조8801억원에서 19조4749억원으로 15.4% 늘었다.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집밥'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집밥족이 늘면서 식품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 간편식 코너. [사진= 뉴스핌DB]

그런데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성적표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온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CJ제일제당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7조5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4386억원으로 전망됐다.

업계에서는 해외사업 부문이 우상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랐지만 국내 식품 사업부문은 부진한 성적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식품사업에서는 매출이 줄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당초 기대와 달리 올해는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은 3% 감소할 전망이다"라며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부진했고 소재부문은 외식산업 부진 및 유지 경쟁 심화 등 영업 환경 부정적었다"고 진단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곡물 가격 하락으로 제조 원가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수요 둔화로 일부 품목의 경쟁 강도가 심화하며 판촉비 부담이 증가해 식품 사업부의 수익성 또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앞서 '집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혜를 입었던 코로나19 시기와 달리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제품 선호도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불황형 소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당시와 최근 소비자들의 식품 소비행태는 다르다"아라며 "이전에는 외식 대신 프리미엄 제품을 집에서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프리미엄 밀키트 브랜드인 '쿡킷' 전용 앱과 온라인몰 운영을 중단했다. 기존 대비 사업 규모를 축소한 것이다. 2019년 4월 론칭한 쿡킷은 전문 셰프의 요리키트라는 콘셉트로 밀키트의 프리미엄화를 표방했지만 판매 부진 등으로 불과 5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또 '집에서 즐기는 한식 파인다이닝'으로 내세웠던 '비비고 셰프컬렉션'도 지난해 출시를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프리미엄 제품 대신 중저가 제품 중심의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익성은 줄어드는 양상이다.

납품 단가를 놓고 이른바 '햇반 전쟁'을 벌였던 쿠팡과 거래 재개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CJ제일제당은 지난 8월 쿠팡과 직거래를 시작했다. 2022년 12월 납품 중단 후 약 1년 8개월 만이다. 관련해 쿠팡과 거래 재개 효과는 4분기 이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한동안 해외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국내 시장에는 차별화 제품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내수 부진 국면에서도 고메 소바바 치킨, 비비고 통새우 만두 등 제품은 판매량은 꾸준히 늘었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제품을 꾸준히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