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르포] 연해 성장 바통 잇는 중국 서남부 ④ '하이테크 태풍' 상륙, 내륙지도 바꾸는 '호남 굴기'

기사입력 : 2024년11월01일 09:20

최종수정 : 2024년11월05일 16:57

[창사(후난성)=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두개의 문화창작 뉴미디어 상장기업을 취재하고 나서 탐방단은 10월 24일 아침 일찍 움직여 창사시 서쪽 닝샹(寧鄕)에 위치한 중웨이(中伟, CNGR)기업을 찾았다.

중웨이는 중국에서 최근 가장 핫한 분야중 하나인 신에너지 신소재 종합 서비스 기업이다. 주로 원광석을 가공해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니켈과 전구체를 만든다. 중국 국내에선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영덕시대, CATL)가 최대 고객사중 하나다.

이날 브리핑에서 중웨이의 양레이(杨磊) 브랜드마케팅 팀장은 중웨이가 1992년에 전기 재료 기업으로 창업한 뒤 전기차 시대 신에너지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설명했다. 양레이 팀장은 국내에 총 직원이 2만명, 글로벌 직원 1만명을 보유한 선전증시 창업판 상장기업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후난성 창사의 신소재 신에너지 종합 서비스 업체 중웨이.  사진=뉴스핌 촬영.  2024.11.01 chk@newspim.com

중웨이는 한국과도 적극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을 중요한 합작 생산기지로 삼아 경영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2023년 중웨이는 포스코와 합작해 한국에 니켈 재련 공장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삼원전구체, 총 10만톤 규모가 넘는 생산 기지를 구축했다. 이밖에도 중웨이는 삼성SDI LG화학 SK온 등 한국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중웨이는 중국내의 경우 인근 구이저우성 퉁런(同仁)이란 도시에 대형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중웨이의 구이저우 퉁런 사업장은 구이저우 성 전체를 통틀어 마오타이에 이어 두번째로 규모가 큰 회사로 알려져 있다.

'2025년 중국 제조 100강 진입. 2025년 영업수입 1000억원(약 20조원). 2025년 포춘 중국 100강 기업 진입.' 중웨이는 회사 비전 전시룸에 2028년 청정 에너지 사용 비중을 80% 까지 늘리는 내용의 탄소중립 계획과 함께 2025년 회사 목표를 이렇게 적어놓고 있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후난성 창사의 신소재 신에너지 종합 서비스 업체 중웨이. 2024.11.01 chk@newspim.com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후난성 창사의 신소재 신에너지 종합 서비스 기업 중웨이 연구실.   2024.11.01 chk@newspim.com

 

후난성 창사에서 방문한 네번째 증시 상장사는 한국에 많은 판매 거래선을 둔 제약 장비 기업 추텐과기(楚天科技, 초나라의 하늘, 트루킹)다.

10월 24일 오전 창사시 닝샹지역에 자리한 추텐과기 단지에 들어서자 맨먼저 '사원의 길(员工路)'이라는 도로 표지가 눈에 띈다. 직원을 중히 여긴다는 의미에서 공장단지 내 도로 이름을 이렇게 붙였다는게 회사 관계자 설명이다.

추텐과기는 직원 존중을 말로만이 아닌 실질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넓은 공장 단지안에 6개 동의 아파트를 지어 사원들에게 나눠줬다. 직원들이 안심하고 업무에 집중할수 있게 자녀들의 학교와 유치원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 라인 안에 들어서자 축구장 대여섯개 크기만한 넓은 공장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각 공정에 필요한 부품들은 작업장 한쪽 3D 입체형 부품 관리 창고의 AI 로봇 직원들이 바닥에 표시된 바코드를 인식해 필요한 작업 라인까지 실어나른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후난성 창사의 제약 장비 제조 회사 추텐과기 회사 내부 전경 조감도에 '직원의 길'이 표시돼 있다.  2024.11.01 chk@newspim.com

넓은 공장 한켠에는 선반같이 생긴 의약품 제조용 장비가 보이고 탱크로리 같은 모양을 한 발효용 초대형 용기도 눈에 띄었다.

추텐과기는 단일 제약 장비 제조 부문에서 세계 최대 규모 기업이다. 매출 1조원이 넘는 스마트 제약 장비 제조 분야 세계적인 회사로서 대웅제약과 휴먼스 등 한국에도 많은 거래선을 두고 있다.

창사의 추텐과기 공장에는 이날 마침 한국에서 거래선 손님이 와 있었다. 인솔자인 경기도 동탄 주재 중국인 장자청 팀장은 한국 제약업체들의 장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1~2년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제약장비 분야 첨단 제조회사인 추텐과기 공장에서 직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핌 촬영. 2024.11.01 chk@newspim.com

사흘간 창사 탐방 여정을 마치고 나니 연해 발전 지역에 비해 중국 서남부 지역의 경제가 많이 낙후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떨쳐져나가는 느낌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우려가 높지만 창사 시내 중심 상업지역과 관광지 어디를 가나 인파가 발디딜틈 없이 붐빈다. 낮은 기업 코스트 매릿 때문에 연해안 기업들이 후난성 같은 서남부 내륙으로 이주한다고 한다.

10월 25일 구이저우성 구이양(贵阳) 행 고속철을 타러 아침 일찍 호텔을 나섰는데 창사의 헝다국제광장 인근에 중국(후난) 자유무역구를 알리는 붉은색 대형 입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무역과 투자의 거점인 자유무역구는 경제 발전의 원천이다. 연해 도시에 이어 이제는 후난성 처럼 과거 잘 못살던 내륙 도시들이 성장 중국호의 기관차로 등장했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계속>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창사에 들어선 중국 호남 자유무역 시범구. 사진=뉴스핌 촬영.  2024.11.01 chk@newspim.com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