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패션업계, 3분기 농사 망쳤다…뭘 해야 살아날까

기사입력 : 2024년11월09일 09:27

최종수정 : 2024년11월09일 17:13

'소비심리 둔화'라지만 2분기 비교해도 실적 떨어져
오프라인 유통 위주 주요 전통 패션업계 모두 부진
규격화된 상품 제조 어려워 해외 진출도 난항
재고관리·리딩계층 흡수 등에 앞으로 미래 달렸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내 패션 업계가 올해 3분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내수 침체', '소비심리 둔화'로 갈음하기에는 상황이 다를 바 없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실적이 더 떨어졌다.

올해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한겨울 맹추위로 이윤이 높은 아웃도어 상품을 많이 파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

K뷰티·K푸드와 달리 해외에서도 K패션은 크게 두드러지지 못하고 있어 해외 판로 외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변화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삼성물산·코오롱인더·신세계인터·한섬 모두 '부진'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통 패션 기업들이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죄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하나같이 '침체된 소비심리'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3분기 매출은 지난해 4560억원에서 4330억원으로 5% 감소했고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4% 떨어진 210억원에 그쳤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9억원으로, 전년 동기(99억원) 대비 50.5%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79억원에서 2305억원으로 7%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한섬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0% 감소한 3142억원을, 영업이익은 31.4% 감소한 6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 296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65.4% 감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실적이 안 나온 곳도 있지만 안 봐도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역대급 강추위가 예고된 것이 그나마 남은 희망이다. 겨울 의류의 경우 단가가 높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겨울 대목을 잡기 위한 경쟁은 벌써부터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강추위로 인해 실적을 회복한다고 해도 올해 실적은 겨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 "해결책 찾아라" 분주한 업계…AI부터 유튜브까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 '숲(Swoop)' 영상 이미지 [사진=한진]

업계에서도 타개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신진 브랜드나 디자이너를 적극 영입해 소비자 선택지를 다변화하는 식이다.

다만 위기는 쉽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실적 부진 업계가 돌파구로 삼는 '해외 판로 확장'도 패션 기업에선 어렵다. 뷰티의 경우 규격화된 상품 판매가 가능해 해외까지 쉽게 진출할 수 있지만, 패션의 경우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패션의 경우 (각 나라마다 유행하는) 실루엣, 컬러, 패턴도 다 다르고 그 안에서 SCM(공급망관리)을 통해 효율을 내기가 어려운 비즈니스"라며 "모든 것들을 다 맞춰가면서 사업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비즈니스는 재고 관리에 달렸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명 '다품종소량생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상품만을 생산하고, 최대한 재고를 줄인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AI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기술력을 얼마나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한 관계자는 "재고가 많으면 현금이 안 돌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서 비효율적이라 도산하는 경우도 많다"며 "앞으로는 AI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트렌드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서 시기 적절하게 상품화를 시키고, 최대한 재고를 남기지 않는 게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패션 기업 LF의 경우, 고객들이 반응에 실시간 대응하는 반응생산(QR)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반응생산이란, 한번에 많이 생산하지 않고 출시 후 반응에 따라 리오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재고를 남기지 않으면서 인기 상품을 공급하는 방식을 말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유튜브 '세사페TV' 메인화면. 10~20대에게 인기있는 인플루언서와 협업한 영상이 눈에 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전통 패션 기업이지만, 패션 리딩 계층이 1020등 젊은 세대인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도 필수적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수입 브랜드를 띄우기 위해 콘텐츠를 활용한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그 덕분에 타사와 달리 실버버튼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3개(세사패TV·8초TV·알꽁티비)나 운영 중이다. 실버버튼은 미국 구글 본사가 구독자 10만명을 넘긴 유튜브 채널에 주는 인증패다. 구매력을 보유한 소비자들을 놓치지 않으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10대부터 30대까지의 고객층까지 포섭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포모사피엔스라고 하지 않나. 패션을 리딩하는 계층이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만큼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노출을 통해 구매까지 연결되는 일련의 과정을 누가 더 잘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부지법 난동' 4명 오늘 선고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 당시 언론사 취재진을 폭행하거나, 법원에 난입하는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들에 대한 법원의 선고가 16일 내려진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우현)는 이날 오전 10시 우 모 씨 등 4명의 선고기일을 연다. 지난 1월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 청사 유리창과 벽면이 파손되어 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훼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섰다. [사진=뉴스핌 DB] 우 씨는 지난 1월18일 서부지법에서 취재 중이던 MBC 취재진에게 가방을 휘둘러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남 모 씨와 이 모 씨는 시위대를 법원 밖으로 이동시키려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는다. 안 모 씨는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혐의(건조물침입)다. 지난 30일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우 씨, 남 씨, 이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안 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모두 죄를 반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서부지법 난동' 첫 판결이 나온 지난 14일, 서부지법 형사6단독 김진성 판사는 특수건조물침입 등 혐의를 받는 김 모 씨와 소 모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chogiza@newspim.com 2025-05-16 07:26
사진
사직 전공의 복귀 수요조사 마무리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정부에 전공의 복귀를 위한 '5월 추가 모집'을 공식 건의할 예정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수련병원 단체인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희망 여부를 조사한 설문 결과를 마무리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이달 중 복귀를 원하는 사진전공의를 대상으로 복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공의 수련은 3월과 9월에 각각 상·하반기 일정을 게시한다. 만일 사직전공의가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다음 해 2월에 실시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이에 일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방안을 요구했고, 복지부가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다만 복지부는 복귀 의사가 확인돼야 추가 모집을 검토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이에 따라 수련병원협의회는 사직 전공의 복귀 의사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공의 중 절반가량은 '조건부 복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재논의, 제대 후 복귀 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아직까지 실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미미한 수준이다. 앞서 대한의학회가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사직 전공의는 300명에 불과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전공의는 올해 3월 기준 1672명으로 지난해 전공의 집단 사직 이전 1만3531명 대비 12.4% 수준이다. 전공의 사직 이전의 50%(6765명)까지 돌아오려면 최소 5093명이 돌아와야 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뀐 게 없는데 복귀하겠느냐"며 "복귀하지 않겠다는 전공의가 대부분"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의료 단체들의 설문 조사 결과를 받은 후 추가 모집 결정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복귀 마지노선이 5월인 점을 감안해 조속히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늘 오후 기준 전달 받은 설문 결과는 없다"며 "설문 조사 결과를 받게 되면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4 17:1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