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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증거물 보관소 보안 취약…지문 인식 도입 필요

기사입력 : 2024년11월19일 10:27

최종수정 : 2024년11월19일 10:59

비밀번호 공유로 인한 보안 허점 드러나...개선 시급
전남경찰청 소속 경찰, 3년동안 3450만원 절취

[세종=뉴스핌] 김보영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달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비례)은 240개 경찰서 증거물 보관소의 보안 취약성을 지적하며, 비밀번호 입력식 도어락을 지문 인식 방식 등으로 교체할 것을 촉구했다.

이 의원이 19일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259개 경찰서의 증거물 보관소 중 ▲비밀번호 입력형 240개소 ▲열쇠형 13개소 ▲지문 인식형 3개소 ▲카드키형 3개소로, 이 중 보안이 취약한 비밀번호 입력형 도어락이 대부분을 차지해 증거물 조작 및 절취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달희 의원(비례)/사진=의원실 제공

현행 통합 증거물 보관소 관리 지침에 따르면, 보관소 관리자는 1인으로 지정되며, 해당 관리자만 보관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경찰 증거물 절취 사건에서는 일부 경찰서가 야간과 주말에 압수물의 입출고의 편의를 위해 형사팀 직원들과 비밀번호를 공유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전남경찰청에서는 소속 경찰이 평소 알고 있던 비밀번호를 이용해 증거물 보관소에서 3년에 걸쳐 15차례 3450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절취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 강남경찰서와 용인경찰서 소속 경찰이 평소 알고 있던 증거물 보관소 비밀번호를 이용해 증거물을 절취한 사건이 발생해 보관소 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해당 보관소의 비밀번호는 3년 동안 단 한 번도 변경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관리 체계의 허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현재 증거물 보관소에 지정된 관리자 외에 다른 경찰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절취 위험뿐 아니라 증거물 조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보관소에 지문 인식 장비 등 한층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도입하고, 관리 매뉴얼을 더욱 철저히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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