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LCC 출범...제주항공, M&A 승부수 던질까

기사입력 : 2024년11월29일 15:35

최종수정 : 2024년11월29일 15:35

통합 LCC, 출범 후 업계 1위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M&A 언급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4년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양사의 계열 LCC 3사가 '통합 LCC'로 출범하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서다.

이에 현재 LCC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제주항공은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은 통합 LCC로 재탄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3사 통합도 이뤄지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임에 따라 3사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며 "통합 LCC 출범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 및 계획은 3사가 상호 협의해 수립 및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항공기 [사진=제주항공]

통합 LCC는 출범으로 LCC업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기존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 입장에선 달가운 일이 아니다. 통합 LCC에 1위 자리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2조4785억원으로 제주항공(1조724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에서 각각 2대 주주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다. 만약 소노그룹이 각 항공사를 모두 인수해 통합하게 된다면 제주항공은 3위 LCC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가 M&A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어서다.

김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사모펀드(PE)들이 투자자로 항공사에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할 것"이라며 "향후 이런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항공사 가운데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곳은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에어로케이로 좁혀진다.

에어인천 역시 사모펀드가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했으며 현대글로비스도 뛰어들었기 때문에 공개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노선을 중점적으로 운영하는 에어프레미아와 중단거리 노선 운영으로 LCC 고유 모델을 추구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만났을 때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시너지 측면에서 아쉬울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항공사 관련 인수전에서 인수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서도 결국 막판에 참전을 번복하긴 했지만, 관심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엔 제주항공이 추구한 LCC 모델만으로는 경쟁을 감당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대표가 공식적으로 M&A에 대해 언급했기 때문에 항공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참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실제 M&A 추진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모회사인 AK홀딩스의 재무 상황이 여의찮아 자금 여건이 안 좋은 데다 통합 LCC의 규모는 시간이 지나며 작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합 LCC로 거듭나는 3사는 대체 항공사가 슬롯과 운수권을 요구하면 이관할 수밖에 없다. 국제선 중단거리 노선, 제주 기점 국내 노선의 슬롯 상당수가 재배분 대상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주항공이 M&A 대신 슬롯과 운수권 이관을 통해 노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통합 LCC는 3사의 겹치는 노선을 모두 정리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노선이 정리되면 임대 계약이 종료된 항공기를 반납하고, 추가 기재는 도입하지 않을 테니 규모는 원상복구 될 거라 제주항공이 M&A로 몸집을 불리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노의 등장으로 인해 인수 후보로 거론할 수 있는 곳은 이스타항공과 에어로케이 정도인데 둘 다 인수 의미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측은 "M&A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 확정된 바 없고, 정부의 구조적 조치 시행으로 재분배되는 운수권 및 슬롯을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중‧단거리노선 시정점유율을 강화하는 등 제주항공만의 입지를 다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