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재테크 결산] ① 한국 아파트·주식 투자자는 '벼락거지' 됐다···金·나스닥 30% 올라

기사입력 : 2024년12월05일 10:35

최종수정 : 2024년12월13일 09:22

미국 주식 비중 92% 압도적…중국은 매도 또 매도
한국 투자자 1424만명…금투세 피했지만 눈물
미국 주식 있냐 없냐로 자산 격차 크게 벌어져
비트코인보다 더 오른 알트코인…리플, 도지 대박

[서울=뉴스핌] 한태봉 전문기자 = 투자의 세계에서 1년은 길고도 긴 시간이다. 올 초에 미국주식과 비트코인의 대폭등과 한국 주식의 부진을 정확히 예측해 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2024년의 자산시장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한국 주식에 투자한 1416만명은 좌절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 2024년 주요자산 중 수익률 1위는?

수익률을 월 단위로만 짧게 보면 큰 흐름이 잘 안 보인다. 가끔은 연 단위의 긴 호흡으로도 살펴봐야 한다. 또 본인에게 익숙한 자산군에만 너무 집중하면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놓칠 위험이 있다. 2024년에 한국인이 접근할 수 있었던 주요 투자자산의 연간 수익률 순위를 살펴보면 의외의 결과가 많다.

2024년에 비트코인은 128%라는 압도적인 수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최근 2년 누적 수익률은 483%로 더 경이롭다. 2위는 29%의 수익률로 '금'이 차지했다. 금 수익률이 나스닥지수 수익률을 이긴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2년 누적수익률은 47%에 그쳐 2년 기준으로는 나스닥지수 수익률에 크게 못 미친다.

3위는 미국 핵심 기술주가 몰려 있는 나스닥 지수로 28%를 기록했다. 2년 누적수익률은 무려 84%다. 4위를 차지한 미국 S&P500 지수도 올해는 26%, 2년 누적으로는 57%라는 만만치 않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5위는 4년간 부진했던 홍콩 H지수가 오랜만에 20% 수익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결론적으로 지난 2년간은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쪽의 투자자산 비중을 높였던 한국인들은 2년간 상당 폭의 자산 상승을 누렸다. 인플레이션을 훨씬 뛰어넘는 탁월한 성과다. 이 2년간 본인의 순자산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데 성공한 투자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 한국 주식 주요자산 중 수익률 꼴찌…탈출은 지능순?

반면 한국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상당히 우울한 한 해다. 한국 코스닥 지수는 20개 주요 자산 중 수익률 꼴찌를 기록했다. 이 글로벌 활황장에 홀로 -22%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뒤에서 두번째인 19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8%다. 한국 주식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년간 인플레이션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유가도 마이너스다. WTI원유 선물은 68달러로 올해 -5%를 기록했다. 2년 누적 수익률도 -15%로 상당히 부진하다. 원자재 상품에 장기 투자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또 대표적인 미국 장기 국채 ETF인 'TLH ETF(미 국채 10~20년물)'도 0%대의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는 주거용과 상업용의 차별화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지수 중 하나인 '그린 스트리트 CPPI'는 122.5포인트로 고작 1%의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2년 누적수익률은 -9%로 더 심각하다. 유럽 상업용 부동산 지수 역시 올해 1% 수익률에 그쳤다. 2년 누적수익률은 -10%다.

반면 미국 '전국 주택가격 지수(케이스-실러 지수)'는 올해 3%, 2년 누적으로는 9%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도심 핵심지 수익률은 훨씬 더 높다. 재택근무 활성화와 은퇴인구 증가로 상업용과 주거용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게 특징적이다.

한국은 서울 아파트와 전국아파트의 온도차가 크다. 서울아파트 지수는 올해 4% 상승했지만 전국 아파트 지수는 0%대로 수익률 양극화가 극심하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격차가 크다. 강남지역 초고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다. 반면 서울 핵심지를 벗어난 지역은 여전히 전고점보다 훨씬 밑이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다.

◆ 한국 주식 투자자 1천4백만명 시대? 수익률은?

한국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얼마나 될까?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1416만명이다. 불과 4년전인 2019년만 해도 612만명에 불과했다. 4년만에 주식투자 인구가 131% 급증한 셈이다. 투자의 시대를 맞아 너도 나도 한국 주식을 매수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한국증시에 무려 167조원을 쏟아 부었다. 엄청난 규모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45조원을 순매도했고 기관투자자는 -101조원을 순매도했다. 이 엄청난 매도물량을 모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받아준 꼴이다.

2023년부터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의 매도공세를 멈추고 2년간 18조원의 순매수로 돌아선 게 특징적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는 지난 3년간의 활발한 매수세가 2023년부터는 확 꺾였다. 이유는 심각하게 부진한 수익률 때문이다. 금투세는 간신히 피했지만 올해 한국 증시 부진은 심각하다.

글로벌 증시가 활황이었음에도 한국 상장 시총 상위 5개 종목 중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플러스를 기록한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도 미국 주식과 비교하면 수익률 격차가 크다. 투자자들이 한국 대신 미국 증시로 대거 몰려가는 이유다.

◆ 미국 주식 149조원 보유…중국은 버렸다?

한국 투자자들은 지지부진한 한국 주식 대신 해외주식 투자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한국인의 2022년말 기준 해외주식 보유금액은 78조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큰 폭의 주가 상승과 추가매수에 힘입어 2024년 11월말 기준으로는 2배 이상 급증한 162조원을 기록했다.

한국인이 투자한 해외 주식 중 미국 주식 보유금액이 149조원으로 압도적이다. 해외 주식 전체 비중에서 92%가 미국 주식이다. 대신 장기간 수익률이 부진했던 중국+홍콩 주식은 2022년의 7%에서 2024년에는 2%로 보유비중이 뚝 떨어졌다. 수익률 높은 미국에 집중 투자하는 한국인의 투자 실력은 뛰어나다.

◆ BIG7 미국 테크 주식 대폭등…투자자 함박웃음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사랑은 진심이다. 한국인들의 해외주식 보유 상위 11개 종목은 단 1개의 예외도 없이 모두 미국 주식이다. 보유순위 1위는 테슬라로 무려 27조6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올해 수익률은 39%다. 트럼프 당선 후의 기록적인 주가 폭등에 비하면 연간 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보유순위 2위는 엔비디아로 18조1000억원을 보유 중이다. 작년에 많이 올랐음에도 올해 추가로 179%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보유순위 3위인 애플과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4%과 13%라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인 보유 상위 11개 해외 주식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주식은 보유순위 7위를 기록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수익률이 무려 513%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과거 IT회사였으나 지금은 사채를 발행해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비트코인 레버리지 투자회사로 변신한 곳이다. 올해 비트코인 폭등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았다.

한국에 상장된 시총 상위 5개 종목과 비교해 보면 미국 주식과의 수익률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한국인들이 한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는 합리적이다. 그런데 올해 미국 주식보다 더 수익률이 뜨거웠던 투자자산이 있다. 바로 암호화폐다.

◆ 올해 암호화폐 수익율이 빅테크 수익률보다 더 좋아

올해 4월 19일은 비트코인의 4차반감기였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후 6개월 뒤부터 수익률이 좋아지는 데 올해도 예외없이 비트코인은 상승했다. 한국인은 2024년 6월말 기준 비트코인을 20조6000억원 보유중이다. 연초 대비 11월말 기준 수익률은 무려 128%다. 올해 암호화폐로 돈을 번 한국인이 속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국인 보유 순위 2위인 이더리움의 수익률은 62%로 비트코인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올해도 비트코인 반감기가 본격화되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의 상승률이 더 높다는 과거의 법칙이 어김없이 확인됐다.

한국인 보유순위 3위인 리플은 글로벌 평균보다 한국인의 보유금액이 10배 가까이 많다. 올해 리플은 11월말까지 무려 216% 폭등했다. 추가로 12월 들어서도 계속 폭등 중이라 수익률이 300%마저 돌파한 상태다.

한국인 보유순위 4위인 도지코인도 올해 372% 폭등했다. 테슬라 창업자인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선호하는 영향이 크다. 올해 머스크는 트럼프 선거에 올인해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트럼프 정부조직에서 중책을 맡음에 따라 기대감으로 테슬라와 도지코인 모두 폭등 중이다.

문제는 미국주식과 암호화폐에 전혀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비트코인을 가진 자와 가지지 않은 자 간의 자산격차가 현격하게 벌어지고 있다. 게다가 이들이 만약 한국 주식에 투자했다면 거꾸로 손실을 봤을 가능성마저 있다.

미국주식과 암호화폐로 인해 지난 2020년에 이어 일명 '벼락거지 시즌2'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율까지 감안하면 이제 해외주식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2025년에는 더 심각한 양극화가 진행될 전망된다. 투자자들이 자산시장의 변화에 늘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②편에서 계속...

longinu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욕을 뒤흔든 맘다니 돌풍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 "빨리 뉴욕에 파트타임 일자리라도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주말 뉴욕 인근에 사는 지인들과의 모임 도중 나온 얘기다. 이날 저녁 자리 화제의 중심은 단연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였다.'뉴욕 파트타임' 얘기도 맘다니 덕분에 나온 농담이다. 맘다니는 자신이 시장에 당선되면 뉴욕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30달러로 올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4만 600원 정도다. 현재 뉴욕의 최저 임금 시급은 16.50달러다. 이미 미국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런 뉴욕 최저 임금을 2배로 올리겠다는 얘기다. 물론 2030년까지라는 전제는 달렸다. 그렇다 하더라도 귀가 솔깃해질 만한 공약임은 분명하다. 비단 이날 모임뿐 아니다. 요즘 '뉴요커'들 사이에서 맘다니는 최고의 뉴스메이커다. 어디서든, 누구와든 맘다니 얘기를 꺼내면 10분~20분은 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그만큼 맘다니의 등장 자체가 뉴욕 사람들에게도 충격이자 파격이다.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뉴욕 시장 자리는 한국으로 치면 거의 서울 시장급이다. 뉴욕은 미국의 최대 도시이자, 전 세계에서 사람과 돈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중심지다.  이런 뉴욕의 유력한 차기 시장 후보가 불과 33세라니. 그것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나 7세 때 뉴욕으로 이민 온 인도계 무슬림이다. 더구나 그는 26살이 되던 2018년에야 뒤늦게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 투표권을 받았다. 맘다니가 하버드 같은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 졸업 후 저소득층 주택 압류 방지 상담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20년 뉴욕 주의회 하원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 선출된 것이 사회 경력의 전부다. 시쳇말로 '듣보잡' 수준이다. 예전 같았으면 뉴욕 시장 후보에 명함도 못 내밀 커리어다. 그런 맘다니가 불과 몇 개월의 선거 운동으로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가 됐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그것도 뉴욕 주지사 3선에, 한때 차기 대선 후보 물망에 올랐고, 당내 유력 인사와 후원 그룹의 지원을 받는 '거물' 앤드루 쿠오모를 꺾었다. 그야말로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민주당 전략가 트립 양은 뉴욕타임스(NYT)에 "현대 뉴욕시 역사에서 가장 큰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맘다니는 1일 발표된 민주당 3차 경선 결과 과반이 넘는 56%를 득표했다. 이로써 그는 당당히 민주당의 뉴욕 시장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뉴욕은 아직도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린다. 민주당 후보 공천은 뉴욕 시장 당선의 보증수표처럼 여겨진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의 관심은 이제 '맘다니 돌풍'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진다. 숱한 전문가들은 아직 맘다니의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맘다니의 민주당 경선 승리의 발판이 됐던 급진적인 공약들이 결국 부메랑이 돼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맘다니가 내세운 핵심 공약은 실제로 급진 좌파 성향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불릴 만하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0세부터 5세까지 무료 보육 및 유치원 교육 실시, 뉴욕시 관리 아파트 임대료 동결, 값싼 시립 식료품점 설립, 부자 증세 등이 그것이다. 구체적 재정 대책이 없다는 질타와 비판이 나올 만하다. 게다가 맘다니는 학창 시절부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운동에 가담했다. 뉴욕과 민주당의 돈줄을 쥔 유대인들의 거부감도 크다.  민주당 주류와 온건그룹에선 벌써 부담스러운 티를 낸다. 너무 과격해서 중도층 이탈을 야기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그래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월가의 큰손들은 이미 온건 성향의 대항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던 쿠오모 전지사나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이 독립 출마 형태로 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것과도 이와 연결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일찌감치 맘다니를 '100% 공산주의자 미친 놈'이라고 부르며 파상 공세를 퍼붓는 중이다.  급진 좌파 프레임을 씌워 민주당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색깔론 공세에 더해 민주당 측 후보 난립을 잘 이용하면 뉴욕 시장까지 손에 쥘 수 있겠다는 기대도 하고 있는 눈치다.  지하철에 탑승한 조란 맘다니 미국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런 정치판의 셈법과 보도를 따라가다 보면 '맘다니가 11월 4일 선거에서 뉴욕 시장에 당선되기는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최근에 월가 금융기관에서 오래 기간 일했던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도 '만다니의 한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그의 견해는 좀 달랐다. 자신의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 직원 때문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직원은 줄곧 보수 성향을 보여왔고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했다고 한다. 그런 사람이 이번에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맘다니에게 표를 던졌다. 이유를 물으니, "뉴욕에서 사는 게 너무 힘들다. 물가가 미쳤다. 부자들은 상관없겠지만 우리 같은 단순 사무직은 열심히 일해도 렌트비, 교통비, 식료품비 내기에도 너무 벅차다. 내게 이념은 크게 상관없고, 누구라도 이 힘든 생활에 도움을 준다면 표를 안 찍을 이유가 없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맘다니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큼직하게 적힌 슬로건이 새삼 머릿속에 다시 선명히 떠올랐다. "조란 맘다니는 뉴욕의 근로자들의 생활비를 낮추기 위해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였다. 맘다니는 얼마전 NBC 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한 트럼프의 언급에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리고는 "나는 트럼프가 힘을 실어주겠다고 대선 운동 기간 약속했던 바로 그 노동자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그들을 배신해왔다"라고 말했다.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는 트럼프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이면서 자신이 노동자들을 위한 진짜 일꾼임을 드러내는 패기와 영리함이 번뜩이는 발언이다. 그래서 맘다니가 이념 프레임의 덫에 갇히지 않고, 뉴욕 시민의 민생과 민심을 파고드는데 성공한다면 '정말 큰일을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건 그가 뉴욕 시장에 당선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다는 21세기에도 팍팍안 일상을 견뎌내야 하는 노동자 계층과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과거의 이념과 정치적 문법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시켜줄 '사건'이 될 수 있다.  맘다니 열풍과 논란이 뉴욕의 일회성 정치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증폭되고 변모하면서 확산될 것이란 예감이 드는 이유다.   kckim100@newspim.com 2025-07-03 04:16
사진
트럼프 "머스크 추방도 검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일론) 머스크의 추방 문제도 고민해보겠다"고 발언하며, 두 사람 간 갈등이 또 한 번 수위를 높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의 감세·재정 법안을 비판한 데 이어, 트럼프는 머스크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해 정치적·법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는 1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머스크를 추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한번 살펴보겠다(I don't know, we'll have to take a look)"고 답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는 많은 보조금을 받았으며, 전기촤 의무화 폐지에 매우 화가난 듯 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6.21 mj72284@newspim.com 트럼프는 전기차 강제 규정을 "바이든 시대의 유산"으로 규정하고 폐지를 추진 중이다. 그는 "나는 전기차를 원하지 않는다. 휘발유도, 하이브리드도, 언젠가는 수소차도 원할 수 있다"며 "다만 수소차는 터지면 5블록 떨어진 데서 시신을 찾는다"고 비꼬기도 했다. 트럼프의 '추방' 발언이 담긴 클립이 퍼지자, 머스크는 X(옛 트위터)에 "이걸 더 키우고 싶어 죽겠지만, 지금은 참겠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 논란은 머스크가 트럼프의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 법(OBBBA)'을 "완전히 미치고 파괴적 법안"이라며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사람"이라며, 정부효율성부(DOGE)가 머스크의 보조금 수혜 내역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응수했다. 이어 트럼프는 "보조금이 없으면 로켓 발사도, 전기차 생산도 못할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보조금·계약 중단이나 규제 강화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사업에 실질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머스크는 세금안 반대뿐 아니라 "새로운 정당(America Party)을 만들겠다"고 맞불을 놓으며 대선 기간부터 이어온 트럼프와 머스크 간 '브로맨스'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koinwon@newspim.com 2025-07-01 22:2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