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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바이퍼, 트럼프발 시추 특수…'제로 코스트'로 누린다①

기사입력 : 2024년12월09일 15:08

최종수정 : 2024년12월09일 21:38

석유·천연가스 권익업체, 생산비용 제로
잉여현금흐름 전환율 80%, 일반의 2배
트럼프의 시추 허가 확대, "생산량 속도"
미개발 광구 비중도 상당, 잠재가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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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 석유·천연가스 업계가 내년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련 규제 완화와 생산 장려책으로부터 수혜가 기대되는 가운데 최근 월가에서 권익 회사 바이퍼에너지(종목코드: VNOM)를 둘러싸고 잇따라 강세론이 나오고 있다. 권익만 보유한 사업 구조상 생산비용 부담이 없어 수익성이 높고 차기 정부의 부양책 수혜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다. 미개발 광구 비중도 상당해 잠재력이 크다.

1. FCF 전환율, 일반 2배

바이퍼에너지는 미국 최대 원유산지 퍼미안분지의 중심지인 텍사스주 서부와 뉴멕시코주 남동부를 거점으로 삼고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다. 미국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의 자회사로 2014년 상장했다.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이나 에너지값 변동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다이아몬드백(지분율 약 61%) 입장에서는 관련 사업부를 별도 상장해 안정적인 수입 창출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바이퍼는 다른 기업에 임대한 지대에서 생산된 에너지의 판매액 중 일정 부문을 로열티로 수취해 매출을 올린다. 따라서 생산과 관련된 설비투자나 개발·운영비는 부담하지 않아 수익성이 높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기만 하면 투자자들에게 배당금 지급이 가능한 구조라고 한다. 바이퍼의 잉여현금흐름(FCF) 전환율(=FCF÷EBITDA×100%)은 80%로 일반 석유·천연가스 생산기업 40%의 2배다.

바이퍼가 보유한 퍼미안분지 광물권(자원을 채굴할 수 있는 권리) 임대는 모회사 다이아몬드백이 가장 많이 차지(전체 유정의 25%)하지만 제삼자 기업의 비중(75%)도 작지 않다. 관련 기업 중 코노코필립스와 뮤본, 데본에너지, 셰브론, EOQ리소시즈 등 유명 기업이 많다. 다만 로열티 매출액에서 다이아몬드백의 비중은 54%로 훨씬 크다. 다이아몬드백에 적용되는 로열티 비율은 평균 5.1%, 나머지 기업에 적용되는 관련 비율은 평균 1.1% 정도로 차이가 나서다.

2. 트럼프 수혜

애널리스트들이 바이퍼에서 기대하는 소위 '트럼프 수혜'는 시추 허가 확대다. 바이퍼의 광물권 임차 기업들이 더 쉽게 시추 허가를 받게 되면 생산량은 늘어나고 당연히 바이퍼의 로열티 수입도 증가한다. 로열티를 통해 수입을 창출한 에너지 생산량이 그동안 유가의 여러 차례의 시세 변동기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생산한 가운데 시추 허가 확대는 생산량 확대 속도를 가파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바이퍼 로열티 수입의 기준이 되는 생산량은 현재 2022년 대비로 40% 증가했고 2021년 대비로는 60% 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올해 3분기 생산량은 석유 배럴 단위로 표준화 시 하루 평균 4만9370배럴(생산량 기준 석유 54.6%, 천연가스 22.6%, 천연가스액<NGL> 22.8%)인 것으로 보고됐다. 전분기 대비로는 2%, 전년동기 대비로는 22% 증가한 수치다. 안정적인 성장세에 정책적 호재가 더해져 더욱 가파른 성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바이퍼의 결산에서 언급되는 천연가스는 LNG(액화천연가스)의 액화 대상이다. 천연가스액체(NGL)는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에탄, 프로판, 부탄과 같은 무거운 탄화수소 성분을 의미한다. 이는 천연가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분리되어 액체 상태가 되는 물질들이다. LNG가 주로 발전용으로 쓰인다면 NGL은 플라스틱·합성고무·합성섬유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로 활용된다.

바이퍼에너지 투자자 설명 자료 갈무리 [사진=바이퍼에너지]

트럼프 행정부의 시추 허가 확대는 바이퍼의 미개발 광구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피치레이팅스에 따르면 현재 바이퍼에너지의 순로열티 면적(=광물권 보유 면적×로열티 비율, 순로열티 면적으로 하는 이유는 실질적인 수익 규모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함)의 35% 미만만이 개발된 상태(올해 6월 기준)라고 한다. 보유한 광구 중 아직 상당 부분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라는 얘기로 시추 허가가 확대되면 관련 광구의 잠재 수익이 실제 수익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3. 천연가스 훈풍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하는 것은 트럼프 수혜뿐이 아니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의한 천연가스의 중요성 확대다. 천연가스는 탄소배출량이 비교적 적어 상대적으로 청정한 화석연료로 여겨지고 이런 까닭에 중요 에너지원으로 취급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천연가스 발전 비중은 2050년에도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장기적으로 주요 발전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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