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유럽연합(EU) 10개 회원국이 알루미늄 등 러시아산 금속의 수입 금지 조치를 EU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비용 조달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EU는 2000명 이상의 개인과 단체를 제재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러시아 금속 생산업체, 러시아산 금속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로이터통신은 대러 추가 제재를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나라에는 내년 1월 EU 의장국이 되는 폴란드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외 덴마크, 체코,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핀란드, 루마니아가 새 제재를 지지했다. 현 의장국인 헝가리는 이 제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서한에서 "화석 연료 다음으로 러시아에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 되는 금속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는 내년 1월 하순 새 제안을 상정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인 2월에 이를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재는 EC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대신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
대부분 유럽연합 소비자는 현재 러시아 대체 공급처에서 금속을 수입하고 있다. 구리의 경우 페루와 세르비아에서 수입하지만 알루미늄은 여전히 많은 양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8월부터 러시아산 알루미늄, 구리, 니켈 수입을 금지했다. EU는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의 반대로 미국과 영국의 뒤를 따르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U는 현재 전선, 관, 포일 등 알루미늄 제품 수입만 금지하고 있다. 수입 규모는 교통, 포장, 건설 부문에서 사용하는 전체 금속의 15%에 못 미친다.
EU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최근 감소하고 있다. 올해 1~9월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량은 11만 8000톤으로 전체 알루미늄 수입량의 6% 수준이다. 지난해와 2022년 대비 각각 11%, 20% 감소한 것이다.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시에 있는 루살 크라스노야르스크 알루미늄 제련소 내 알루미늄 괴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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