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스, 경쟁사 빅랏츠 파산으로 반사이익
장기적 매출 확대와 시장점유율 증가 전망
월가 IB들,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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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정리' 올리스 52주 최고가...빅랏츠 매장 인수 전략 적중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할인 소매업체 올리스 바겐 아웃렛 홀딩스(종목코드: OLLI)의 주가가 16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주당 116.18달러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최근 5거래일간 17.45% 급등한 덕분에 지난 2021년 1월 2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3.52달러에 바짝 다가선 모습이다. 지난 10일 2024회계연도 3분기 호실적을 공개하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르면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실적 보고서에서 나타난 빅랏츠(Big Lots) 매장 인수에 따른 입지 확장과 수익 증대 성과가 투자심리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실적 발표 당시 올리스는 파산 매각 절차에 들어간 빅랏츠가 운영하던 매장을 이미 17개 인수한 상태였다. 이어 6일에도 파산 법원의 승인에 따라 이전 빅랏츠 매장 7곳을 추가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올리스 바겐 아웃렛 매장 [사진=CNBC 재인용] |
지난 6월 빅랏츠는 "불안정한 현금 및 신용 상황이 회사의 계속 기업으로서의 능력에 상당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밝히며 파산 신청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어 6월 17일 JP모간의 애널리스트들은 빅랏츠의 고전으로 경쟁사인 올리스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며, 올리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105달러로 올려 잡았다. 당시 올리스의 주가는 80달러대 초반이었는데 JP모간 덕분에 6월 17일 단숨에 96.53달러까지 뛰었다.
JP모간은 빅랏츠의 파산 가능성은 빅랏츠 매장에서 5마일(약 8km) 이내에 위치한 올리스 매장으로 더 많은 쇼핑객이 이탈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약 965개의 빅랏츠 매장이 올리스의 "잠재적인 부동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2023년부터 2024년 6월까지 11개의 주요 오프라인 소매업체가 파산을 선언했으며, 이는 약 4700개의 빈 매장을 더 나은 성과를 내는 소매업체가 잠식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상당수 소매업체들이 무너져 내리는 가운데 올리스의 매출과 수익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UBS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할인 쇼핑 사이트인 테무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패스트 패션 기업 셰인의 부상으로 향후 5년간 약 4만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국의 개인 저축률이 낮아지는 한편 미상환된 신용카드 잔액은 증가하며, 쇼핑객들이 긴축 예산을 관리하기 위해 소비를 줄일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월가에선 올리스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들이 주를 이뤘다. 미 경제 매체 CNBC 집계에 따르면 올리스를 커버한 15개 투자은행(IB) 중에 3곳이 '강력 매수', 8곳이 '매수'를 추천했고, 3곳이 '보유' 의견을 냈다. '매도' 의견도 1곳 있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123.86달러로 현재 주가에서 8.29% 상승 여력을 나타낸다. 월가 최고 목표주가는 135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105달러다.
3분기 실적 공개 후 월가 IB들은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간이 105달러에서 135달러로, RBC 캐피털이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115달러에서 130달러로, 크레이그-할럼이 107달러에서 130달러로, 파이퍼 샌들러가 107달러에서 126달러로, 트루이스트 파이낸셜이 109달러에서 121달러로, 루프 캐피털이 110달러에서 120달러로, UBS가 99달러에서 117달러로, 웰스파고가 95달러에서 105달러로 각각 목표주가를 인상했다.
RBC 캐피털의 스티븐 셰메시 애널리스트는 3분기 실적 호조 이후 올리스에 대한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면서 목표주가를 120달러에서 130달러로 올려 잡았다. 셰메시는 리서치 노트에서 빅랏츠의 6개월치 재고 청산의 영향은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았으며, 경영진이 제시한 4분기 가이던스에 따르면 올리스의 동일 매장 매출 추세가 여전히 강력해 2025년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크레이그-할럼의 제레미 햄블린 애널리스트도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07달러에서 13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햄블린은 부동산 기회가 풍부하고 파산한 소매업체들의 임대 부동산을 인수하려는 경영진의 보다 공격적인 자세 덕분에 성장 알고리즘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올리스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
BofA의 멜라니 누네즈 애널리스트도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15달러에서 130달러로 인상했다. 누네즈는 올리스의 2025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가 3.22~3.30달러로 이전과 변함없이 유지됐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BofA의 2025회계연도 EPS 추정치를 3.7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트루이스트도 '매수' 투자의견을 거듭 강조하면서 목표주가를 109달러에서 121달러로 올려 잡았다. 트루이스트 애널리스트들은 몇 가지 역풍에도 불구하고 올리스의 3분기 실적은 견조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이 다시 40%대를 회복함에 따라 2분기보다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경쟁사의 매장 폐쇄는 4분기에도 단기적인 역풍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지만, 경쟁사가 사라져 홀로 매출을 올리게 되면서 이는 올리스의 장기적인 매출 및 점유율 확대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