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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작가정신문학상' 조선남 시인이 수상

기사입력 : 2024년12월28일 14:06

최종수정 : 2024년12월28일 14:06

근현대사에서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 서사시집이자 노동, 생태시집
앞으로는 히로시마 원폭 2세의 삶과 죽음을 연작시로 쓰고 싶어

[대구=뉴스핌]김용락 기자=지역문학 활성화와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대구경북작가회의(회장 신기훈)이 제정한 '제9회 작가정신문학상'을 조선남 시인이 수상했다. 수상작품집은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삶창)이다.

시상식은 지난 27일 오후 5시 대구 정호승문학관에서 열린 '2024년 대구경북작가회의 정기총회' 자리에서 권오현 문학평론가 돕기 바자회와 함께 열렸으며, 대구경북작가회의 고문인 이하석 시인이 시상했다.

[대구=김용락 기자]2024년 대구경북작가회의 정기총회 모습. 2024.12.28 yrk525@newspim.com

권서각 심사위원장(심사위원 신기훈 김은령 안상학 유응오)는 이 시집에 대해 "전근대-근대-탈근대라는 격동의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민초들의 삶을 조명한 서사시집이자, 전태일의 노동가치를 되새기는 노동시집이며 생명사상을 돋을새김한 생태시집으로 평가"하면서 "조선남 시인은 수상작을 통해 노동현장을 걸어온 행자(行者)이자 시의 밭을 일궈온 시인이고, 나아가 걸으면서 생명, 생태의 길을 생각한 수행자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남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2022년 1월 경주 용담정을 출발하여 남원 은적암까지 겨울길을 걸었습니다. 사는 일이 너무 힘들고 답답하여 인내천, 사람이 곧 하늘이라고 말씀하신 수운의 길을 걸었습니다"면서 "옵티칼의 해고 노동자를 공장으로 복직시키기 위한 염원의 걸음, 부산에서 출발해 160Km, 삼십만 보 노동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제가 쓰는 시는 길 위에 있습니다. 제 시에는 발냄새, 땀냄새, 피냄새가 나고 눈물과 통곡의 울음소리가 묻어있습니다. 제 시는 가장 낮은 곳에서 희망과 연대를 부르는 노래이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히로시마 원폭 2세의 삶과 죽음을 연작시로 쓰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대구=김용락 기자]제9회 작가정신문학상 수상자 조선남 시인 2024.12.28 yrk525@newspim.com

조선남 시인은 1966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1989년 제1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희망수첩' '눈물도 때로는 희망'이 있고 대구경북작가회의 회원이자 해방글터 동인이다.

yrk5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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