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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취소표 얼마나 되길래'...제주항공 "추가 취소건 공개 불가"

기사입력 : 2024년12월31일 19:31

최종수정 : 2024년12월31일 19:31

하루 만에 7만건 예약 취소 쉽지 않은 일
추가 회항 이후 취소 문의 급격히 늘어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무안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이후 제주항공의 항공권 취소 건수가 급증하는 분위기다. 전날 오후 1시까지 7만건에 육박했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집계는 공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제주항공 입장이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예약 취소의 추가 집계 상황을 공개할 수 없다고 31일 밝혔다.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예약 취소가 완료됐다는 알림창. [사진=독자 제공]

제주항공 측은 "어제 발표로 상황 설명은 충분히 됐을 것"이라며 "추가 발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29일부터 전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선은 3만3000여건, 국제선은 3만4000여건이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차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취소량은 평소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참사 이후 하루가 채 안 돼 취소표가 7만건에 달한 것을 '평소보다 조금 많다'고 표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여객 수는 1238만4832명(국내선 498만3301명·국제선 740만1531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산업 특성상 성수기와 비수기의 승객수 차이가 크긴 하다. 하지만 단순 비교를 위해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약 100만명의 승객을, 하루로 환산하면 약 3만3000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24시간이 채 되지 않아 7만건에 가까운 이탈표가 나온 것은 취소 건수가 상당히 많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제주항공이 추가 발표를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취소 표가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탈 항공권이 하루 만에 7만건에 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대외비이기 때문에 각 항공사별 이탈표를 공개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이보다는 훨씬 적은 것은 맞고, 항공사 입장에서 취소표가 상당히 급증했다면 공개하길 꺼릴 순 있다"고 말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관련 4차 브리핑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아영 기자]

이와 관련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평소보다 당연히 취소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얼마큼 빨리 신뢰 회복하느냐가 이후에 수치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당분간 제주항공의 항공권 예약 취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특히 참사 이후 발생한 추가 회항이 예약 취소에 속도를 붙인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행 7C101편이(B737-800) 랜딩기어 신호 이상으로 회항한 후 대체 편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탑승객 21명은 불안하다는 이유로 탑승을 포기하기도 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같은 기종인지 문의하는 고객이 많다"며 "추가 회항 소식이 전해진 이후 취소를 원하는 고객이 늘었고 관련 상담이 끊이질 않고 있어 당분간 항공권 예약 취소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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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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