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탄핵 찬반 측 충돌 막기 위해 저지선 설치하고 양측 나눠
[서울=뉴스핌] 조승진 방보경 기자 = "탄핵이라니 예수가 너희를 벌할 거야!" "예수님은 그런 말한 적 없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흘째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수사하고 있는 수사기관들이 이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집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유튜버와 시민들이 온 것이다. 관저 앞은 이날 12시 보수 단체가 집회 신고를 한 장소인데,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시민들도 오면서 분란이 빚어졌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계획 중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경비가 삼엄하다. 2025.01.02 yooksa@newspim.com |
이날 탄핵을 찬성하는 단체는 오후 2시부터 시위를 계획했기 때문에 오전에는 탄핵찬성 측 시민들이 많이 방문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핸드폰과 확성기를 들고 소리를 치면서 일대가 시끄러워졌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사진을 찍자 탄핵찬성 측에서 핸드폰을 빼앗아가면서 잠시 실랑이가 일었다.
경찰이 격한 충돌을 막기 위해 저지선을 설치하고 양측을 나눴음에도 충돌은 계속됐다. 윤 대통령 지지자가 저지선 가까이 와 "벌레 XX, 빨갱이 XX" 등 발언으로 탄핵찬성 지지자들을 비난하며 자극하자, 탄핵찬성 측에서도 "정신차려라!", "윤석열을 잡아라!"라고 맞대응하며 양측 모두 감정이 격해졌다.
대구에 사는 최상훈(73)씨는 "민주당이 분란을 일으켜 놓고 이렇게 뒤집어 씌울 수가 있냐"며 "평화로운 나라를 주사파에게 뺏길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2시간이 걸려서 왔다던 한 70대 여성 역시 "청년들이 밤새 관저를 지키는 걸 보고 나왔다. 계속 안 나오다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오늘 처음 나왔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을 넘겨서도 불편이 빚어지자 시민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경찰이 차도뿐 아니라 인도까지 통제하자 직장인들이 지나갈 수 없어졌다. 이에 몇몇이 인파 사이로 커피를 들고 간신히 비집고 들어가며 "좀 비켜 달라"고 짜증을 내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좌파 아니냐"며 대응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계획 중인 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2025.01.02 choipix1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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