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모든 닷컴은 `베리사인`을 통한다…버핏이 추가로 산 이유①

기사입력 : 2025년01월06일 07:31

최종수정 : 2025년01월06일 08:03

닷컴·닷넷 도메인 독점 등록·관리 업체
10년여 유지돼 온 버핏의 장기 투자처
'가격 인상' 지적 불구 바이든 계약 연장
버핏 불확실성 해소 직후 12월부터 매수

이 기사는 1월 3일 오후 2시3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닷컴과 닷넷의 웹 도메인을 독점적으로 등록·관리하는 베리사인(종목코드: VRSN) 주식을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집중적으로 추가 매입해 관심이 쏠린다. 베리사인의 가격 인상 행보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계약을 갱신하면서 관련 논란에 종지부가 찍힌 직후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베리사인의 주가를 짓눌렀던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올해는 반등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베리사인은 버크셔가 10여년째 투자 중인 장기 보유종목이다.

1. 닷컴 문지기

베리사인은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통신정보관리청(NTIA)와의 6년 주기의 계약을 통해 도메인을 독점적으로 등록·관리한다. 닷오알지(.org)나 닷에듀(.edu)와 같은 다른 도메인은 취급하지 않고 오로지 닷컴(.com)과 닷넷(.net)만 다룬다. 베리사인의 독점성이 합법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은 인터넷의 안정성과 보안을 위해 도메인 시스템의 중앙 관리가 필요하다는 기술적,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베리사인은 구글도메인스나 고대디와 같은 도메인 등록 대행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매출을 올린다. 예로 개인이나 기업이 'google.com'과 같은 도메인을 등록하고자 할 땐 대행사에 신청한다. 그러면 등록 대행사들은 베리사인에 등록 수수료를 지불하고 해당 도메인을 중앙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한다. 베리사인은 도메인의 IP 주소와 도메인명을 '매칭'하고 도메인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도 기록한다.

베리사인이 하는 등록·관리 업무가 필요한 것은 웹페이지가 도메인이 아니라 IP 주소(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의 대륙별 산하 기관이 할당)로만 있으면 사용자로서는 서버 숫자를 외우고 입력하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도 IP 주소보다 google.com과 같은 도메인이 마케팅에 유리하다. 베리사인에서 제공하는 것과 같은 중앙 관리가 없으면 도메인 이름이 중복돼 혼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베리사인은 도메인에 대한 독점적 사용권을 부여하는 셈이다.

베리사인은 행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매년 수수료를 인상할 수 있다. 덕분에 베리사인의 마진은 미국 기업 통틀어 최상위권이다. 영업이익률은 70%에 육박한다. 또 순이익률은 56%로 엔비디아와 함께 대형주 주가지수 S&P500 구성 기업 중 5위다. 높은 진입장벽에 따른 독점적 지위, 안정적인 현금흐름 예측 가능성, 높은 이익률, 이해하기 수월한 사업 구조는 버핏의 투자 기업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워런 버핏 [사진=블룸버그통신]

2. 작년 랠리 소외

외견상 우량하고 알짜의 냄새를 풍기는 베리사인이지만 작년 주가 성과는 통념에 따른 인식과 다르게 저조했다. 베리사인의 주가는 현재 205.1달러(2일 종가)로 최근 1년 사이로 본 지난해 상승률은 2% 정도다. 지난해 주가지수 S&P500이 23% 상승하고 기술주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분위기 속에서 베리사인은 같은 기술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랠리에서 소외된 것이다.

베리사인이 지난해 강세장에서 소외된 것은 회사의 막강한 마진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가격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떄문이었다. 베리사인이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갱신한 계약 내용에 따라 2021년부터 닷컴의 도메인 가격을 매년 약 7% 인상한 것을 두고 정계 안팎에서 베리사인이 소위 폭리를 취하고 있고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나 개인이 과도한 부담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베리사인이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계약 연장 내용은 '도메인 가격을 6년 중 마지막 4년 동안만 인상될 수 있고 인상폭은 연간 7%까지 허용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베리사인은 2019년과 2020년 2차례 가격을 동결하고 2021년 7.85달러(도메인 1개당)에서 8.93달러로 7% 인상한 뒤 이듬해와 그다음 해에도 같은 폭으로 가격을 올렸다. 올해에도 트럼프 1기 행정부와의 계약에 따라 9월1일 가격을 10.26달러로 7% 인상했다.

가격 인상 논란은 작년 7월 공화당 소속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 의원들이 NITA의 베리사인에 대한 계약 갱신·비갱신 통보 시한(8월2일)을 앞두고 NITA 측에 조사를 요구하면서 물살을 탔다. 하지만 NITA는 8월2일 베리사인에 갱신 의향을 통보했다. 그러자 11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제리 내들러 하원의원이 실제 계약 만료 시한이자 통보에 따른 자동 갱신일인 11월30일을 앞두고 조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결국 NITA와 베리사인의 계약은 6년 연장됐다.

계약의 연장 내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체결한 것과 동일하다. 계약 기간은 6년으로 하고 가격 인상은 마지막 4년 동안만 할 수 있으며 인상폭은 연간 7%까지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까지 가격은 10.26달러로 유지된다. 베리사인의 주가를 둘러싼 가장 큰 불안 요인이 연말이 돼서야 해소된 것이다. 그리고 불확실성의 해소 시점은 버크셔가 베리사인의 주식을 추가로 매입한 시점과 맞아떨어진다.

3. 매수 이유I: 할인감

버크셔가 지난해 베리사인의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시작한 때는 1분기다. 다만 당시 매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달 12월부터 집중적으로 매입에 나선 사실이 공개됐다. 예로 12월17일에는 23만4000주를 매입(주당 매입가 193.88~196.23달러)했고 12월20~24일에는 14만3424주(평균 주당매입가 199.05달러)를 추가 매입했다. 또 12월30일에는 7만6487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로써 전체 보유량은 1319만3349주가 돼 지분율이 13.8%까지 올라섰다.

▶②편에서 계속

bernard02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中 특별교역국 박탈 가능성" [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자존심을 건 관세전쟁이 계속 고조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부여한 특별교역국(PNTR: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영구정상교역관계) 지위까지 박탈해 중국에 대한 관세를 평균 61%까지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무역전문가들을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1월20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에게 중국의 특별교역국 지위와 관련한 입법적 조치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PNTR은 이전 '최혜국대우(most-favored-nation treatment)'로 불려진 것으로, 관세와 항해 등 양국간 관계에서 제3국에 부여한 조건보다 절대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교역의 일반원칙으로 지지하고 있다. 미국은 2000년 중국의 WTO 가입 전 중국에 PNTR 지위를 부여했다. 이후 중국의 대미수출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재검토 지시 이후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톰 스워지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23일 하원에 공정무역복원법안(Restoring Trade Fairness Act)을 공동발의했다. 물레나 의원은 하원 중국관련특별위원회의 공화당 의장을 맡고 있다. 상원에도 동시 발의된 법안은 중국과 정상교역 관계를 중단하고 관세를 5년간 35~100%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슷한 법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무역 전문가들은 민주 공화 양당 지지가 점점 확산돼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짐 루이스 부소장은 중국이 글로벌 무역규칙을 따르지 않아 PNTR 지위가 박탈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트럼프는 중국과 어떤 거래를 할수 있을지 지켜보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업 컨설턴트와 법률가는 거래 기업들이 중국의 PNTR 지위 상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급망을 중국 바깥(제3국)으로 이전하거나 외국인 직원을 귀국시키고 중국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고 있다고 했다. 추가 관세 부담을 전가하기 위해 납품 계약 조건을 재협상하는 기업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경제연구소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무역단체인 미중무역위원회(USCBC:U.S.-China Business Council)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국이 PNTR 지위를 상실하면 연료를 제외한 모든 중국산 제품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생산했더라도 관세가 현재 19%에서 평균 61%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USCBC는 "중국에 대한 PNTR 지위 박탈은 중국의 무역 관행을 바꾸는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으며 미국이 가진 다른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현지시간 2월4일 0시1분을 기해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10%가 발효되자 중국도 즉각 보복 관세 조치로 맞섰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최대 6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선임연구원 데렉 시저스는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없이는 PNTR 취소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정상적 교역국 지위를 가지지 못한 나라는 쿠바와 북한, 벨라루스, 러시아 등 4개국 뿐이다.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항구에 접근하는 콘테이너 화물선 [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2025-02-06 13:54
사진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유리기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 기술로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FC-BGA(Flip-Chip Ball Grid Array) 기판은 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돼 대면적 적용 시 휨 발생과 평탄성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PLP(패널 레벨 패키징) 및 유리기판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반도체 업계에서는 유리기판이 반도체 패키징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유기 소재 대신 유리를 사용함으로써 수율 문제와 패턴 왜곡 현상을 해결하고, 이론적으로는 칩의 패키징 두께를 최대 4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유리 기판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71억달러(약 10조 3063억원)에서 오는 2028년 84억 달러(12조 1934억원)로 18%가량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AI 등 차세대 기술 활용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앙처리장치(CPU) 등 반도체 패키징 기술의 중요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챗GPT가 그린 유리기판의 모습. [사진=챗GPT] 국내 기업들도 유리 기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SKC는 CES 2025에서 유리 기판을 선보였으며, 자회사 앱솔릭스(Absolics)는 연간 7만2000㎡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또한 유리 기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스닥 상장사 나인테크도 FO-PLP 및 유리기판 관련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나인테크는 열팽창 계수의 변화에 따른 기판의 휨 현상을 핸들링하고, 기판 두께가 얇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장비 개발 및 테스트를 완료했으며, 향후 수요에 대비해 생산 시설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나인테크는 지난 3년간 FO-PLP에 적용되는 모든 WET STATION 장비를 해외 반도체 회사와 글라스 코어기판 회사에 납품해왔다. 과거 레퍼런스와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생산 시설까지 증설된다면 유리 기판 관련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인테크 관계자는 "급변하는 환경에서 PLP 장비 납품 경험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여 반도체 패키징 공정을 선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아낌없는 R&D 투자를 통해 PLP 및 유리기판이 상용화되는 시점에 나인테크가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2025-02-06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