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기타

속보

더보기

한미 조선(造船) 동맹, 한중관계 뇌관되나..중국 반발 가능성

기사입력 : 2025년01월06일 10:20

최종수정 : 2025년01월06일 10:38

트럼프, 한국에 조선산업 협력 의지 피력
한미 조선 협력, '조선 동맹' 수준 발전 가능
연쇄 파장 발생시 한중관계에 '거대한 충격'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7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12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우리나라 대통령과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한 것이었다. 통화 시간은 12분으로, 각자 통역 시간을 감안한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과 선박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분야에 대해서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했다.

아직 한미 양국 간에 조선 산업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소한 트럼프 당선인의 의지가 표명된 만큼, 추후 양국은 실무적인 협상을 통해 조선 산업의 협력을 이루어낼 것이며, '한미 조선 동맹' 수준까지 이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국이 건조한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시험운항하고 있다. 푸젠함은 전자기 캐터필터를 갖추고 있으며, 올해 정식으로 취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한미 조선 협력은 방산 협력

한국 조선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여러 가지 협력안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 조선업 협력 가능 분야로는 ▲ 에너지 수송 선박 ▲ 첨단 기술 선박 ▲ 방위 산업 등 세 가지가 거론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 LNG(액화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로, 많은 LNG 운반선을 필요로 한다. 한국은 LNG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건조 능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양국의 협력은 시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또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이나 자율 운항 선박 등 첨단 기술 선박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 이는 한국의 조선 경쟁력에 미국의 소재 산업 기술 및 AI 기술이 결합되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방위 산업 협력이 가능하다. 미국은 군함, 항공모함, 잠수함 건조가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건조할 경우 거대한 비용이 소모된다. 한국과 협력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미국으로서는 방위 산업 협력이 가장 절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운반선이나 첨단 기술 선박 협력의 경우는 장관급 소통으로도 가능하지만, 방위 산업 협력일 경우는 국가 정상급에서의 소통이 필요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만큼, 미국의 한국과의 조선 산업 협력은 방위 산업에 무게를 뒀을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한미 조선 협력은 '조선 동맹'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다만 군사용 선박 건조에는 핵심 기술과 설계가 포함되며, 이는 군사 기밀로 분류된다. 특히 잠수함 기술 중 음향 감쇄 기술이나 추진 동력 기술은 극도로 민감한 보안 사항인 만큼 외주 건조가 쉽지 않다.

때문에 미국이 설계와 핵심 기술을 담당하고, 한국에는 대형 블록 건조 및 조립 등 일부 공정만 맡기는 방식으로 협력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한국의 조선소가 미국 군함의 정비와 개조를 담당하는 유지 보수 거점이 될 수 있다. 고부가 가치가 아닌 물자 보급함 등 저부가 가치 군함을 한국이 외주 제작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중국의 첫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오른쪽)과 산둥함이 공동으로 항모 편대를 전개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중국으로서는 부담스러운 한미 조선 동맹

한미 양국의 조선 산업 협력은 중국에게 경제적인 분야에 영향을 주고, '조선 동맹'이 이루어진다면 안보 분야에서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미 조선 협력은 한국의 조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한국과 경쟁하고 있으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 강화는 중국 조선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한다. 중국 정부는 조선 산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더욱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 중국의 조선업체들 역시 R&D 강화를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한미 조선 협력이 한 발 더 나아가 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조선 동맹'으로 나아가는 경우, 중국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한미 조선 동맹이 미국 해군력 강화로 이어지고, 미국이 이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전략적 우위를 더욱 높인다면 이는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는 해양 전략적 이익이 저해되는 것이다.

이 경우 중국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 외교 채널을 통해 엄중한 교섭을 제기하고, 우려를 표명하며, 더 나아가 '중국을 겨냥한 조선 동맹'이라며 비판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이 한미 조선 동맹을 '중국 포위 전략'의 일부로 규정한다면, 중국 내에는 강한 반한 감정이 촉발될 수 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 한미 조선 동맹에 맞대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이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과의 관계가 강화된다면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고조될 수밖에 없다. 상황이 관리되지 못한다면 자칫 역내 긴장고조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중국 내에서는 벌써부터 한미 조선 동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자체 건조한 항공모함인 산둥함 갑판에 전투기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중국 해군 공식계정]

◆ 미국 해군력, 중국에 양적 열세

미국이 우리나라와 조선 동맹을 맺길 원하는 이유는 중국의 해군력 부상에 있다. 미국의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해 6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운영 중인 전함은 234척으로, 미국의 219척보다 많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의 조선업은 미국의 약 230배이며, 중국은 전장에서 손상된 함정을 더 빨리 수리하고 대체 함정을 더 빨리 건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 양국의 해군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역은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다. 미국은 대만 해협에서 대만과 보조를 맞추고 있고, 남중국해에서는 필리핀과 함께 중국에 맞서고 있다.

중국의 해군력 부상은 이 지역에서의 미국 영향력 약화로 이어진다.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해군력 강화가 필요하며, 이는 결국 강한 조선 산업을 필요로 한다. 미국이 단기간에 조선 산업 육성이 불가능한 만큼, 결국 한국의 조선 산업 경쟁력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군사력 확충을 위해서는 배후에 강한 군수산업이 필요하다. 중국의 해군 경쟁력이 강해진 것 역시 중국의 조선업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이 지난해 12월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을 진수했다. 쓰촨함은 전자식 캐터필터를 갖추고 있으며, 중국내에서 드론 항모로 평가받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이미 글로벌 강자로 부상한 중국 조선업

중국은 이미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올라섰다. 2019년 한국 조선업의 세계 수주 점유율(CGT 기준, 표준선 환산 톤수)은 31%로, 중국의 37%보다 소폭 낮았을 뿐이다. 당시 일본의 점유율은 17%로, 한중일 3국이 세계 시장의 85%를 점유했었다.

하지만 격차는 5년 만에 크게 벌어졌다. 중국 해운 전문 조사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중국은 2820만 CGT를 수주해 세계 수주 점유율 6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820만 CGT로 점유율 20%, 일본이 180만 CGT로 점유율은 4%였다.

중국은 중저가 선박 시장을 '싹쓸이' 하다시피 독식하고 있으며, 고부가 가치 선박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독주하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경우 중국의 글로벌 점유율이 45%까지 올라갔으며,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역시 48%에 달했다. 유조선(74%), 컨테이너선(88%), 벌크선(80%), 자동차 운반선(83%) 등에서 중국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선박 수출액과 대당 수출 단가 역시 급속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해관 총서(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누적 선박 수출 물량은 5267대로 전년 대비 22.9%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선박 수출액은 398억 달러로 전년 대비 63.6% 증가했다. 물량 증가율에 비해 수출액 증가율이 세 배 가까이 높은 셈이다.

중국의 조선 산업은 우리나라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데 이어, 동북아시아 안보 지형을 흔들 정도의 영향력까지 지니게 됐다. 이에 더해 향후 한중 관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 베이징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조선 산업 협력 수위에 따라 한중 관계에 파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자칫 상황이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다면 한중 관계에 거대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ys174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