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트럼프 당선 직후인 12월부터 촬영...올 하반기 공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공개 지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가 차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성명을 통해 멜라니아 관련 다큐멘터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면서 "여태 공개된 적 없는 멜라니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에서 열린 신년 전야 행사에 참석한 멜라니아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다큐멘터리 연출은 영화 러시아워 시리즈와 '엑스맨: 최후의 전쟁', '레드 드래곤' 등으로 알려진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맡을 예정이다.
래트너 감독은 2011년 인터뷰 중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오스카 시상식 공동 제작자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성추행 고발로 영화계에서도 퇴출당한 적 있는 논란의 인물이다.
아르헨티나 영화 제작자인 페르난도 술리친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을 예정이며, 멜라니아 여사도 제작을 직접 총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큐멘터리 촬영은 지난해 12월 시작됐으며, 올해 말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스트리밍과 극장 개봉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과거 트럼프와 대립각을 세웠던 베이조스는 지난해 트럼프 피격 이후 공개 지지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트럼프 취임 기금으로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의 취임이 다가오면서 베이조스를 비롯한 빅테크 거물들은 줄지어 기부 행렬에 나서는 중으로, 최근에는 베이조스가 사주로 있는 미 워싱턴포스트(WP)가 트럼프 관련 만평을 싣지 않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WP 만평 작가 앤 텔네이스는 베이조스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트럼프 당선인 동상 앞에 무릎을 꿇고 돈다발이 담긴 가방을 바치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해당 만평이 폐기되자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며 WP에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