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중 한 명 선택해야 하는 상황…공약 검토 후 검증과 토론"
선거인단 다수 확보한 지도자협회 지지로 정 회장 4선 유력해져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지난해 9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내며 날선 비판을 했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차기 회장 선거를 이틀 앞두고 돌연 정 회장 지지 선언을 내놓았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6일 "제55대 회장 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출마한 세 후보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공약들을 면밀히 비교·검토한 결과 정몽규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바꾸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도자협회는 정 후보 지지 선언까지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열린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출마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2.19 choipix16@newspim.com |
지도자협회가 내세운 다섯 가지 주요 검증 지표는 ▲한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검증된 경영 능력과 축적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지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지 ▲협회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임직원을 재교육할 의지가 있는지 ▲전문지도자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현장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지 ▲객관적인 세평을 고려할 때 포용적인 인격과 회장에 부합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등이었다.
지도자협회는 "새 집행부와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에 대해 긴밀히 논의하고 협력하겠지만, 축구인의 열망과 기대를 저버리는 정책이나 결정엔 가차 없는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인단의 다수를 이루는 지도자협회가 정 회장 지지 선언을 함에 따라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은 절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의 삼파전으로 치러지는 축구협회장 선거는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 지도자, 선수 등 170여명으로 구성됐다. 제55대 회장 임기는 오는 22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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