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지난해 일본 내 전기자동차(EV) 판매에서 중국의 비야디(BYD)가 토요타를 추월했다. 아이오닉5를 내세운 현대자동차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4년 일본 내 EV 판매 대수에서 비야디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23대를 기록하며, 2038대(30% 감소)에 그친 토요타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경차 '사쿠라'를 보유한 닛산자동차는 수위를 유지했지만 전년 대비 44% 감소한 3만749대로 대폭 감소했다. 2위는 5600대를 판매한 테슬라가 차지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3위를 기록했지만 64% 감소한 250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혼다도 49% 감소한 147대 판매에 머물렀다.
일본차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EV 성장의 주도권은 중국과 한국 업체가 잡고 있다.
2023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비야디는 역대 최고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아직 닛산이나 미쓰비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수입 EV 선두인 테슬라의 40% 정도까지 판매량을 늘렸다.
2022년부터 일본 시장에 재진입한 현대차는 아이오닉5, 아이오닉5N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전년 대비 24% 증가한 607대를 판매해 토요타에 이어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봄에는 저가의 소형 EV를 출시해 공세를 강화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3% 증가한 5600대로 2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9월 신형 모델3 등을 30만엔 인하한데다, 구매 시 무이자 대출 혜택을 제공하면서 하락세를 면했다.
지난해 일본의 EV 승용차(경차 포함, 화물차 등 제외)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5만9736대로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EV 판매 비율도 2%를 밑돌며 주요 선진국 중 최저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EV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EV 부진이 더욱 뚜렷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네스북 최고 고도차 주행 전기차 부문 달성을 위해 인도 각지의 험로를 주파중인 현대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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