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체포하려고 경찰 수천명 동원...나라망신"
청사 정문 앞 삼거리 도로 봉쇄...시위대 몰려 경력 배치
[과천=뉴스핌] 조준경 기자 = "현직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경찰 수천명이 동원되는 나라가 지구상에 어디있냐?"
15일 오전 10시33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있던 윤 대통령 측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자리한 경기도 정부과천종합청사(청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사당역에서 정부과천청사역 방향으로 운행하는 4호선 지하철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이동하는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하자, 윤 대통령 지지 시민들이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정문 앞으로 몰려와 공수처를 규탄하고 있다. 2025.01.15 calebcao@newspim.com |
새벽부터 한남동 관저 앞 집회에 참여했다는 김모씨(61)는 "내란죄 수사권도 없는 공수처가 좌파성향 우리법연구회 출신 판사에게 발부 받은 불법적인 영장을 집행하는데 경찰이 동원됐다"면서 "이 나라는 더 이상 법치국가가 아니라 민주당 독재 국가"라고 주장했다.
정부과천청사역 8번출구에서 청사 방향으로 나 있는 청사로에는 시민 수천여명이 몰렸다. 한남동 시위 인파의 상당수가 과천으로 대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 무효", "공수처 해체", "이재명 구속" 등의 구호를 제창하며 청사 정문 삼거리를 메웠다. 경찰 측도 오후 12시20분 전후로 개방돼 있던 청사 정문을 굳게 닫고 경력을 배치했다.
이모씨(63)는 "현직 대통령이 무슨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체포하냐"면서, "무슨 유죄가 입증된 것도 아닌데 대통령을 체포하겠다고 경찰 수천명을 동원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54개 부대와 버스 약 160대를 투입했다. 1부대에 약 60명이 배치돼 기동대 인원만 3200명에 달한다. 기동대와 공수처 등 수사 인력을 더하면 총 5000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진모씨(40)는 "이재명 재판은 몇 년째 끌면서 연기하는데 대통령 체포는 일사천리"라며 "법이 무용지물이다.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C'를 운영하는 김성원 대표(35)는 청사 앞 과천청사시민광장에서 "국회는 국회법을 어기고 탄핵 소추를 가결시켰고, 공수처는 공수처법을 어기고 체포영장을 받았고, 법원은 본인들의 권한을 벗어나서 군사상의 비밀이 요구되는 곳에 영장을 발부했다"며 "법원, 공수처, 국회 모두 직무를 유기했다. 이럴 때 마지막 보루인 주권자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야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어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6.6%가 나왔다"며 "오동운 공수처장은 나와서 대통령을 체포한 당위성과 적법성을 국민들에게 납득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청사 앞에 10만명, 100만명이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대통령 체포 및 탄핵을 찬성하는 지지자들은 과천 주변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공수처는 이날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오전 11시부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12·3 비상계엄 선포로 '내란 수괴(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에 의해 집행된 15일 오후 한남동 대통령 관저옆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집회 장소가 정리되고 있다. 2025.01.15 yym5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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