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GAM]애크먼 '입질' 하워드 휴즈, 버크셔 신화 다시 쓸까 - ①

기사입력 : 2025년01월16일 16:36

최종수정 : 2025년01월16일 16:37

애크먼 HHH 인수 제안
현대판 버크셔로 키운다
장기 주가 수익률 '부진'

이 기사는 1월 15일 오후 1시49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디오 게임 '심 시티(Sim City)'의 현실판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 호워드 휴즈 홀딩스(HHH)가 월가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가 빌 애크먼이 인수 제안을 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달아오른 것. 인수합병(M&A)을 통해 '현대판 버크셔 해서웨이'를 건설한다는 애크먼의 큰 그림이 월가의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하워드 휴스는 지난 2010년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GGP)에서 분사하면서 탄생한 업체다. 2009년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가 파산보호 신청을 냈는데 기업 회생 방안에 제너럴 그로스 오퍼튜니티스라는 이름의 업체를 스핀오프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이후 사명을 하워드 휴즈 코퍼레이션으로 변경했다.

텍사스 주에 본사를 둔 업체의 주력 비즈니스는 소위 마스터 플랜드 커뮤니티(MPC) 개발이다. 휴스턴 지역의 우드랜즈 커뮤니티와 라스베이거스 외곽의 서머린 커뮤니티 등 분사 후 십 수 년간 미국의 대표적인 MPC로 꼽히는 개발 성공 사례를 다수 남겼다.

MPC는 종합적으로 계획된 대규모 주거 단지를 의미한다. 보통 수 백에서 수 천 에이커에 달하는 부지에 처음부터 전체 커뮤니티의 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에 착수한다.

빌 애크먼 [사진=블룸버그]

단지 내부에는 주거 시설 뿐 아니라 상업 시설과 교육 시설, 의료 시설 등 전반적인 생활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다. 이 밖에 공원이나 여가 및 취미 활동을 위한 시설도 완비되며, 주변 도로와 상하수도를 포함한 인프라까지 통합 설계된다.

하워드 휴즈 홀딩스는 앞서 언급한 두 건의 개발 사례 이외에 텍사스 주의 브리지랜드와 우드랜즈 힐스, 애리조나 주의 트러베일스, 메릴린드 주의 콜롬비아 등 6건의 MPC를 개발했고, 면적은 총 3만5000에이커에 이른다.

업체는 개발한 MPC를 분양하는 한편 소매와 오피스빌딩, 주거 시설 등 70여건의 부동산 자산을 임대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2023년 말 기준 업체가 추진중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는 하와이와 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지역에서 총 18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워드 휴즈의 우드랜즈 MPC [사진=업체 제공]

최근 분기 업체의 실적은 강한 호조를 나타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하워드 휴즈 홀딩스는 3억271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22% 늘어난 수치다. 월가는 15% 성장을 예상했지만 이를 웃도는 성적은 낸 셈이다.

3분기 순영업이익은 6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어났고,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1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680만달러, 주당 1.94달러로 전년 동기 5542억달러, 주당 10.97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3분기 순이익률은 30%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1에이커 당 주거용 부동산의 평균 가격이 13% 상승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힘을 실었다.

월가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에 반색했다. 주거용 부동산 뿐 아니라 상업 시설까지 주요 사업 전반에 걸쳐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다만, 오피스 빌딩의 경우 특정 지역의 공실율이 상승하는 등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체는 2월27일 장 마감 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가는 부진했다. 최근 1년 사이 1.18% 오르는 데 그친 것. 이 마저도 1월13일(현지시각) 애크먼의 인수 제안 소식에 주가가 9% 급등한 결과로, 10일 종가를 기준으로 하면 10% 가량 떨어졌다.

장기적인 투자 수익률도 저조했다. 1월14일 종가 77.84달러를 기준으로 지난 5년간 하워드 휴즈 홀딩스는 34.67% 하락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상승 흐름을 탔던 업체의 주가는 2022년 연방준비제도(Fed)의 과격한 금리 인상이 전개되면서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다만, 2010년 분사와 기업공개(IPO) 이후 업체의 주가는 108% 뛰었다. 15년간 연평균 5%의 수익률을 낸 셈이다. 이 역시 S&P500 지수에 미달하는 성적이다.

하워드 휴즈 홀딩스가 애크먼의 인수 제안 사실을 공식 확인한 가운데 월가는 최종 결정을 주시하는 모양새다.

사실 애크먼과 업체의 인연은 깊다. 2010년 하워드 휴즈 홀딩스가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스에서 분사할 때 애크먼이 사실상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 그가 이끄는 헤지펀드 업체 퍼싱 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하워드 휴즈 홀딩스의 지분을 약 38% 확보하게 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크먼은 나머지 지분을 주당 85달러에 매입한다는 제안을 낸 상황. 인수 제안 이전인 1월10일 주가 71.78달러 대비 18.42%의 프리미엄을 제시한 셈이다.

일부 외신은 애크먼의 인수 움직임이 단순히 부동산 개발 업체를 손에 넣는 데 그치지 않고 설립자 하워드 휴즈의 유산을 탐내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휴즈는 1976년 사망했지만 한 때 미국을 상징했고 세계 최고의 자산가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인물의 영향력은 미국 경제 곳곳에 남아 있다.

파일럿이면서 항공우주 엔지니어, 사업가, 영화 제작자, 투자자, 자선가로 이름을 날렸던 휴즈는 '놀라운 하워드 휴즈', '하워드와 멜빈' 등 다수의 영화로 다뤄질 만큼 유명인이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미국 비즈니스 계보를 따라 이어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의학 연구 재단 중 하나인 하워드 휴즈 의학 연구소는 1985년 휴즈 항공을 제너럴 모터스(GM)에 매각한 자금으로 설립됐다. 연구소는 24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재단으로 꼽힌다.

유전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는 1908년 텍사스 유전에서 휴즈의 아버지가 공동 설립한 시추 회사인 휴즈 툴이 1987년 베이커 인터내셔널과 합병하며 탄생했다.

휴즈의 아버지는 석유 시추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롤러 커터 비트로 특허를 받은 인물로, 휴즈 툴은 휴즈 집안이 이룬 부의 원천이었다.

NHL과 프로 볼링 중계로 커다란 영향력을 가졌던 휴즈 텔레비전 네트워크도 휴즈 가문과 연결고리를 가진 업체로, 현재는 인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타타의 통신 자회사에 인수됐다.

이 밖에 미국 대형 항공사 중 하나인 델타 항공도 휴즈의 혈통이 흐르는 기업으로 꼽힌다. 델타항공이 인수한 노스웨스트가 1980년 휴즈 에어웨스트를 인수한 리퍼블릭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애크먼의 인수 제안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하워드 휴즈 홀딩스가 보유한 거대한 부동산 자산이 억만장자의 구미를 당겼을 것으로 해석한다.

하지만 하와이의 노른자위 땅부터 690만 에이커의 오피스 빌딩과 270만 평방피트의 소매 영업점, 3만5000에이커의 미개발 부동산까지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산 자산보다 애크먼이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음달 10일 2차 소비쿠폰 기준 나온다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행정안전부가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이르면 내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상위 10% 구분 기준은 부동산 및 금융소득 등을 살펴 이달 중 기준 수립 준비에 나선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민생회복 소비쿠폰 간담회에서 "9월 10일 정도에 2차 (소비쿠폰) 기준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실장에 따르면 2차 지급 기준 준비는 이달 중 시작된다. 그는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을 만나 기준을 짜야 한다"며 "2021년 사례를 보면 1인가구는 특례를 가산했고, 맞벌이가구는 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한국신용데이터(KCD)가 4일 민생회복 소비쿠폰 카드 매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자영업자 매출 증감률은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매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가능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5.08.04 ryuchan0925@newspim.com 한 실장은 "고액 자산가인데 건보료만 적게 내는 경우도 있다"며 "(행안부의) 부동산 데이터나 국세청 금융소득 데이터를 활용해 직장 가입자 중 고액 자산가를 선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소비쿠폰 지급 현황에 따르면 전체 신청자는 4818만명으로, 전체 지급대상자의 95.2%가 신청을 마쳤다. 지급액은 8조7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용 현황은 신용·체크카드 지급액 5조8608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인 3조404억원(51.9%)이 소비됐다. 이날 처음 공개된 지역별 신용·체크카드 소비율을 보면 서울보다 지역이 높은 편이었다. 제주가 57.2%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인천 54.7%, 울산 54.6%, 광주 54.5%, 충북 54.1%, 대전 54.0%, 부산 53.7% 등이었다. 한 실장은 "비수도권에 3만원·5만원 더 준 부분도 있지만, 지역 영세소상공인 매출로 이어져 의미 있는 숫자"라며 "10%포인트(p) 차이는 아니지만 2~3%p라도 높은 것은 그만큼 비수도권이 어려웠다는 방증이자 (소비쿠폰이) 사용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2차 소비쿠폰 지급을 위한 예산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실장은 "사업 전체 13조9000억원 가운데 1조8000억원만 지방(예산)이고 나머지 12조1000억원가량이 국비다"라며 "(국비에서) 8조1000억원을 먼저 내렸고, 기획재정부 협조를 구해 이달 중순 정도에 4조1000억원을 조속하게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료=행정안전부] 2025.08.08 sheep@newspim.com 한 실장은 "(소비쿠폰 2차 지급에 앞서) 지방채 발행이 필요 충분 조건은 아니고 충분조건 정도 될 것"이라며 "(지방재정법 통과는) 9월 본회의까지 하도록 목표를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는 민생쿠폰 관련 연구용역 예산 2억원도 담겼다.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효과를 철저하게 분석한다는 취지다. 한 실장은 "민생쿠폰 추경에 연구용역비 2억원이 담겼다"며 "과거 2020~2021년 효과가 있냐 없냐 등 많은 비판이 있었다. 연구 용역을 제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세정책연구원이나 KDI 등과 연구한다는 것이 행안부 현재 계획이다. 행안부는 하나로마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그간 도서산간지역 소비쿠폰 사용처가 제한적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 실장은 "면 단위에서 동네에 마트 등이 전혀 없는 경우가 있어 하나로마트 121곳에서 현재 사용 가능하다"면서도 "현장을 가 보니 마트가 있어도 너무 영세해 고기나 채소 등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현재 시장·군수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로 하나로마트 사용처를 추가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또 "추가 소비 진작 대책을 관계부처와 많이 만들고 있다"며 "행안부는 수도권 기업, 공기업, 관공서 등과 비수도권 간 자매결연을 맺는 소비진작 대책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heep@newspim.com 2025-08-08 16:11
사진
주담대 이어 전세대출 문턱 높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은행권 또한 전세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가계대출 감축 취지에 발맞춘 조치이지만 서민 실수요자의 주거 사다리가 점점 짧아질 수 있다는 비판도 덩달아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 변동 추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대출 안 내준단 은행에… 집주인·세입자 모두 '망연자실' 8일 금융권은 이번 주부터 전국 단위로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 제한을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부터 10월까지 임대인 소유권 이전이나 보유 주택 처분을 조건으로 한 전세대출을 막기로 했다. 집주인이 기존에 갖고 있던 근저당을 말소하는 대신 나오는 전세대출도 마찬가지다. 본래 수도권을 대상으로만 금지했으나 이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하나은행은 이달 5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전세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이보다 하루 빠른 이달 4일부터 대출 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추가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7일 수도권·규제지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같은 달 28일부터 수도권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세입자가 전세자금대출을 받는 날 해당 주택 소유권을 이전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도 불가하다. 이와 함께 하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가계대출 증가액 목표치를 7조2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1386억원으로 전월(6조7536억원)보다 38.7% 줄었다. 갭투자를 차단하겠다는 명목이지만 당장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세 입주를 앞둔 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중에 돈이 없는데 은행 대출 문까지 막히면서 입주를 못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껴있는 집이나 주택 여러 채를 소유한 임대인의 집에 들어가려면 대출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전세 매물도 감소세다. 전세계약 만료를 앞둔 집주인도 대출이 안 나와 보증금 반환이 어려워지자 세입자를 받는 대신 직접 입주를 선택하는 일이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467건으로 전년 동기(2만6512건) 대비 11.5% 감소했다.  거래량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9546건으로 전월(1만2120건) 대비 21% 줄었다.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줄어들면서 가격은 상승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평균 5억6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33만원 올랐다. 전년 동기(5억 3167만 원)와 비교하면 6.0% 뛰었다. ◆ "돈도 매물도 없다" 갈 곳 없는 세입자, 월세로 눈 돌려 6.27 대출규제에 정책대출 감축 내용도 포함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지원되던 청년·신혼부부·신생아 버팀목 전세대출의 한도도 줄었다. 상품에 따라 상한선이 최소 40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내려오면서, 이를 통해 보증금을 마련하려던 예비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이재윤 집토스 대표는 "2년 전보다 전세가가 하락해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집주인 입장에선 이번 규제가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키는 또 다른 변수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터 전문위원 "정책대출이 줄어들면 장기 저리 대출 수단이 사라지면서 주거 사다리 형성이 더 어려워진다"며 "청년, 신혼부부 등 초기 자산 형성이 되지 않은 계층과 주택 구입이 더 멀어지며 임대시장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주택 실수요자는 전셋값이 오르고 자금줄은 막힌 이중고 속에서 집을 구하긴 해야 하니 반전세나 월세 등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42.2%(5555건 중 2345건)으로 전년 동기(41.5%)보다 0.7%p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전세대출과 정책모기지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알려지며 우려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의 부작용을 해결할 추가 대책이 적절히 마련돼야 한다며 입을 모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집값 급등의 원인이 되는 수급 불균형 문제 해결이나 세금 관련 규제 등을 통해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질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이전 정부 경험에 비춰볼 때 이번 대출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불과할 우려가 있다"며 "빠르고 강력한 공급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눌려 있던 매매 수요가 저금리와 경기 활성화 분위기를 타고 다시 살아나면서 4분기 중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8-08 06: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