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뱅커스토리] 외국인 영업만 '10년 이상' ...하나은행 김상봉 팀장 노하우는?

기사입력 : 2025년01월29일 07:38

최종수정 : 2025년01월29일 07:38

2012년도부터 외국인근로자 담당업무 맡아
외국인근로자가 가장 불편한 건 '언어 소통'
한국 금융과 문화차이 커...'금융교육' 필요

뉴스핌 월간 안다 2024년 11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외국인 근로자들이 금융 거래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은 커뮤니케이션, 언어 소통입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동남아분들인데 대부분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렇다 보니 외국인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안내할 때 좀 더 세심하게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분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까. 동남아국가들과 한국의 금융 문화 차이가 크기 때문에 그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저희가 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상봉 하나은행 외국인근로자마케팅팀 팀장이 7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 별관 명동관광정보센터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10.07 yooksa@newspim.com

뉴스핌 월간ANDA가 김상봉 하나은행 외국인근로자마케팅팀장을 만났다. 1991년 입행한 김 팀장은 경력 34년 차 베테랑 뱅커다. 입행 후 1년 6개월 정도 일반업무를 했고, 그 이후에는 국제업무, 상품서비스 개발 등 외환업무를 주로 맡았다. 그렇다 보니 해외송금 등 외환거래에 특화된 전문가다. 특히 2012년도부터 외국인근로자 담당업무를 쭉 맡아왔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 이후 규모가 커지다 보니 외국인근로자마케팅 전담팀이 생겼고 그때부터 팀을 맡았다. 오랜 기간 이 업무를 맡다 보니 팀내 직원들 사이에서는 김 팀장을 '외국인근로자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김 팀장은 외국인 전용 특화영업점을 지정하거나 특화영업점 운영에 필요한 통역, 상품 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한다. 관련 마케팅을 총괄하고 기획하고 지원하는 것이 주된 업무다. 외국인근로자마케팅팀 15명 중 12명은 외국 국적이다. 베트남, 태국,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 고용허가제가 운용되는 동남아 국가 출신이 대부분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금융거래에서 가장 불편한 것이 '언어 문제'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국내에 많이 들어온 건 1980년대 산업연수생 제도 이후로, 2004년에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많아지다 보니 하나은행에서는 2003년 8월부터 외국인 특화영업점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 소통 문제입니다."

시중은행 외국인 전용 특화점포 32개 중 하나은행이 절반인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특화점포는 국내 체류 외국인 전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통상 평일 영업시간 방문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평일 외에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국인 고객을 위한 특화점포를 운영한다. 평일에는 일반 영업점과 같이 영업하고, 일요일에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현재 시중은행 외국인 계좌 가입자는 누적 기준 600만명에 육박하는데 하나은행 외국인 계좌 가입자는 300만명에 이른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올해 시중은행 신규 외국인 고객 수 중 40%가량을 하나은행이 유치했다.

김 팀장은 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이유로 간편한 해외송금 서비스와 외국인 전용 스마트폰뱅킹 앱 등 발빠른 환경 대응을 꼽았다. 예전에는 외국인들이 송금전용계좌 방식으로 송금을 했지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대부분 모바일뱅킹으로 바뀌었다.

"하나은행의 이지원(easy-one) 해외송금 서비스가 다른 은행보다 조금 나았던 것 같습니다. 2019년에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앱 'Hana EZ(하나이지)'를 처음 개발했는데, 시장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을 했고 코로나 사태 당시 입국하는 외국인이 확 줄어 어려웠지만 본사 지원으로 특화영업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 종식 이후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바뀐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마켓셰어를 지켜냈습니다. 하나은행이 외국인 고객 기반을 다진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 팀장은 자부심만큼 외국인 근로자들의 금융거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보다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가 더 발달된 해외 사례도 관심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AI(인공지능)가 발달하면 3~5년 내 많은 고충이 해소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외국인 근로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의사 소통입니다. 그래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안내할 때 세세하게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우리 팀 외국인 직원한테도 많이 물어보죠. 저는 40%가 외국인인 싱가포르 사례를 많이 참고합니다.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불편해할 부분이나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을 겁니다."

김 팀장은 끝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의 금융 환경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금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전문직이 아니라 비숙련직입니다. 금융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비교적 금융이 발달돼 있는 한국에선 계좌 개설 등 금융거래에 미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에게 불법적인 대포통장 개설 등도 피해 가기 어려운 이슈입니다. 하지만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사회통합 프로그램에도 금융 교육은 소홀히 다뤄지는 실정입니다. 금융 교육을 통해 안전하게 재산을 모으고, 안전하게 송금하는 금융거래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y2ki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