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알뜰폰 활성화 단골 메뉴 '풀MVNO', 이번에는 실현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0년 전에도 지금도 풀MVNO 지원...사업자 못 찾아
제도 개선 없다면 공회전 반복될 것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과거 피처폰부터 지금의 스마트폰까지 두 가지 이동통신사만 이용했다. 결혼 전 아내와 같은 통신사로 옮긴 뒤에는 쭉 쓰고 있는 장기고객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알뜰폰을 따로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한 통신사를 오래 이용하고 결합할인까지 받고 있지만 알뜰폰의 요금제 가격을 처음 확인했을 때는 그 저렴함에 놀랐다.

정승원 산업부 기자

알뜰폰은 그 이름처럼 이통사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할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본래 명칭은 이동통신 재판매 서비스(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로 이동통신사업자(MNO, Mobile Network operator)로부터 음성, 문자, 데이터를 구매해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이통사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해 통화 품질과 데이터는 동일한 대신에 망 유지비용과 대리점 비용 등이 들지 않아 더욱 저렴하다. MVNO 서비스를 쉽게 알리기 위해 지은 이름이 '알뜰폰'이지만 직관적으로 그 뜻을 잘 알 수 있게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알뜰폰 사업이 시작된 지 15년이 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알뜰폰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활성화 대책에는 알뜰폰업계가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도매대가 인하 내용이 담겼다.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의 데이터 도매대가를 최대 52% 인하해 이동통신 이용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인 20~30GB 구간까지 알뜰폰의 자체 요금제 출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과기정통부는 풀MVNO인 '완전 알뜰요금제' 사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설비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풀MVNO는 MVNO처럼 이통사 망을 빌려 사용하면서도 고객관리 시스템과 독자적인 요금 설계 역량을 갖춘 사업자를 뜻한다. 역량 있는 알뜰폰 사업자를 키워 더욱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풀MVNO가 통신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알뜰폰은 콜센터도 없고 소비자에게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없다. 자체적인 망이 없어 요금이나 브랜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며 "최소한의 교환망만 갖출 수 있다면 재판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체 상품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할 수 있고 이통사업자와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풀MVNO 지원 방안이 그동안 정부가 4이통 유치에 실패할 때마다 단골 메뉴처럼 나왔다는 점이다. 10년 전에도 정부는 풀MVNO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에 풀MVNO 사업자는 없다. 정부가 그동안 지속적인 풀MVNO 육성 방침을 밝혔음에도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풀MVNO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역량을 갖춰야 하고 이는 곧 설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이 있어야 한다.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4이동통신사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던 이유도 자금력 문제였다. 4이통이나 풀MVNO나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드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 알뜰폰의 가입자수가 900만명을 넘어 1000만명을 앞두고 있고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도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성은 저조하다. 때문에 세종텔레콤, 여유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들이 사업을 접고 있는 현실이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번 알뜰폰 활성화 대책 발표 이후 브리핑에서 "풀MVNO에 현재 2~3곳 정도의 사업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해 4이통에 선정됐다 취소된 스테이지파이브가 풀MVNO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바람대로 풀MVNO 사업자가 나타난다면 알뜰폰 사업은 분명 큰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다. 이통사의 요금제를 알뜰폰이 구매해 판매하던 시대에서 풀MVNO가 자체 요금제를 출시하는 시대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법 개정 등 제도적 지원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풀MVNO는 여전히 공염불이 될 것이다.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 제한을 추진 중인 국회가 풀MVNO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도 중요하다. 과연 풀MVNO 시대가 열릴지 아니면 이번에도 이전처럼 마땅한 사업자를 찾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ori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