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성명서에서 인플레 '진전' 문구 삭제…연내 인하 기대감 후퇴
파월 의장, 기자회견서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 기대" 언급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는 등 연내 추가 인하에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29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앞으로 인플레이션 진전을 기대한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미 국채 금리는 장 후반 상승분을 다소 덜어냈다.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장중 전장보다 높은 4.593%까지 올랐다가 파월 회견 이후 장 후반 방향을 바꿔 전장 대비 0.2bp(1bp=0.01%포인트) 내린 4.547%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성명서 공개 직후 4.263%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 전날 대비 2.1bp 오른 4.226%를 기록했다. 또 미 국채 30년물은 전날과 비슷한 4.790%를 가리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진전 중"이라는 문구를 삭제한 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만 남겼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연말까지 예상한 금리 인하 폭은 48bp에서 성명서 공개 후 46bp로 소폭 축소됐다. 올해 25bp씩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확신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추가 진전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채권 금리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 시장전략 대표 데이비드 러셀은 연준 성명서가 "약간 매파적이었다"면서 "다만 다음 회의가 3월에 예정된 만큼 그 사이 나오는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다음 정책 결정에 대한 스탠스를 결정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오후 거래에서 전날 대비 0.2% 오른 108.14를 가리켰다.
연준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25~4.50% 동결하기로 한 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을 더 명확하게 확인하는 동시에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추가 지표들도 천천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베이 수석 시장전략가 칼 스카모타는 "오늘 성명서는 연준 위원들이 전체적으로 매파적 관점을 견지했음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재정이나 무역, 정부 지출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너무 커 연준은 정책이 본격 이행돼 경제 지표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반응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보다 0.09% 내린 155.37엔을 기록했고,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51% 상승한 0.908프랑을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