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닉 이어 클래시스도 M&A 이슈
제이시스메디칼·루트로닉은 PEF에 매각
실적 입증...신성장 동력 확보 '매력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미용 의료기기산업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매각 막바지 딜(Deal)이 무산된 하이로닉에 이어 'K-뷰티' 대어로 평가받는 클래시스에 대한 매각설이 끊이지 않아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는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날(25일) 기준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4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미용 의료기기업계 대표 기업인 하이로닉은 지난해 최종적으로 매각이 불발됐지만 제약사인 동화약품이 인수 주체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동화약품은 지난해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하이로닉 지분 57.08%를 160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실사 과정에서 재무적 문제 등의 이슈가 발견돼 무산됐다.
앞서 지난해 6월 제이시스메디칼은 프랑스 사모펀드 운용사인 아키메드에 인수됐고, 루트로닉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바 있다. 루트로닉의 경우 2023년 4월 매각설이 회자될 당시 사실무근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지만, 같은 해 6월 결국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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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39회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KIMES2024)에서 관람객들이 피부미용 장비를 체험하고 있다. 2024.03.14 choipix16@newspim.com |
증권사에선 국내 미용 의료기기업체에 대한 M&A 이슈가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 국내외 매출 등 실적이 어느 정도 입증됐고, 타 업종 대비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다는 점을 꼽는다.
클래시스는 경우 지난해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8%, 36.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인수하는 기업 입장에서도 기존 사업과 접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고, 최종 인수는 무산됐지만 동화약품은 미용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큰 성장을 이뤄왔으나 홈케어 디바이스, 화장품 시장 등으로의 사업 확장 영역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소 의료기기 업체로서는 AI나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고객 및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며 "신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 입장에서 미용 의료기기 업체들은 매력적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용의료기기 업체 M&A를 놓고 업계와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원텍, 라메디텍 등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