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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상' 현대엔지니어링 공식 사과… 재시공·법적책임엔 말 아껴

기사입력 : 2025년02월28일 14:52

최종수정 : 2025년02월28일 14:52

유가족·부상자 피해 보상 방안은 마련했지만
재시공 여부와 이에 따른 실적 영향에는 '침묵'
주 대표 "조사 이후 책임질 부분은 책임질 것"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이던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이 무너지며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사고 원인과 추후 대책은 조사가 모두 끝난 후 확답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와 관계자들이 2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서울 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김정배 안전품질본부장, 주 대표이사, 박상준 건축사업본부장. 2025.02.28. gdlee@newspim.com

◆ 고속도로 붕괴사고 10명 사상에 현대엔지니어링 "거듭 사과"

28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에서 사고 경위와 향후 대책을 발표하기 위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는 "사망자 유가종을 위해 산재보험 유족급여를 안내했으며 필요 시 노무사와의 연결을 지원할 것"이라며 "부상자 가족에게는 이날부터 가구당 300만원의 생계비를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사상자는 협력업체 2개사에서 근무하던 이들 10명으로, 4명이 사망했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장례와 부상자 치료가 모두 끝난 이후 더 자세한 지원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방침이다. 유족에게는 장례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을 개별적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생계비 지원도 병행한다.

압수수색과 전면 재시공 등을 묻는 질문엔 "조사 중이라 입장을 표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본사와 사고 현장 두 곳에서 압수한 자료를 통해 공사 계획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압수수색에 대해 조사 과정상 절차라며 성실히 힘하겠다고 답했다.

업계에선 사고 구간의 전면 재시공 여부에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성적이 갈릴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사고가 발생한 청용천교 구간만 재시공한다면 325억원이 들지만 교량 1.1km 구간을 전부 다시 지으면 약 65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재시공 비용은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며 "조사 후 재시공이나 보강 등 재공사 범위가 먼저 산정돼야 비용도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조한 성적을 낸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 사고가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엔 "조사 이후 자체적인 안전진단 등이 이어져야 할 사항이기에 사고 여파가 실적에 얼만큼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재차 양해를 구했다.

근로자가 사망한 산업재해 현장의 경우 안전조치가 미흡했음이 드러나면 사업주뿐 아니라 현장소장 또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에 주 대표는 "지금 책임 소재를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저와 당사 모두 책임져야 할 부분은 최대한 책임지겠다"고 말을 아꼈다.

사고 현장은 현대엔지니어링(57.2%)과 호반산업(34.4%), 범양건영(8.4%)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호반산업과 책임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아직 피해 보상 문제로 타 참여사와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나중에 법적으로 보상 비율이 정해지거나 할 수 있지만 우선 당사는 책임 있는 자세로 유가족과 부상자에게 실질적 위로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기자회견의 목적은 유족과 피해 근로자에 대한 사죄"라며 조사가 진행 중인 현재로선 사고 원인 등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사고 당시 안전 점검엔 문제 없었다… 미비점 지속 보완"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인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교량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고속도로 구조물(거더) 설치 장비가 거더를 설치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넘어가면서 현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10여명이 추락했다. 교량 높이는 최고 56m, 최저 38m다.

사고 당시 현장엔 작업 지휘자와 협력업체 현장 소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준 건축사업본부장은 "당시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은 오전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이후 인근에서 다른 업무를 하기 위해 이동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안전 교육 등 필요 조치는 모두 마쳤다고 했다. 김정배 안전품질본부장은 "해당 현장은 매일 아침 안전 관련 회의를 통해 필요한 안전 장치와 장비의 점검과 위험성 평가를 한다"고 "안전모나 안전거리, 안전로프 고리도 확인했으며 낙하방지망도 설치돼 있었다"고 해명했다.

사고 현장 외 현대엔지니어링이 DR거더를 활용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장은 없다. DR거더 공법으로 지은 인천김포고속도로의 대능1·2교와 충청내륙고속도로의 구안천교·충도3교는 현재 모두 준공한 상태다.

거더란 교량 건설 시 상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로, 프리캐스트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한다. 김 본부장은 "정기적으로 토목 현장을 비롯해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현장에 대해 자체 점검을 실시해 왔다"며 동일 부품을 사용한 타 교량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부터 자체적 안전보건 관리 체계를 수립해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지정한 필수 항목 이상의 점검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조사 이후 추가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드러나면 안전 점검 절차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주 대표는 "안전과 품질에는 양보가 없어야 한다"며 "미비한 점을 지속 보완해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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