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사전판매·최단 기간 100만대 판매 갤럭시 S25 효과
3월 아이폰 16e·1만원대 알뜰폰 5G 요금제 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올해 2월 번호이동이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하면서 이 기세가 3월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번 번호이동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3월에는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6e와 알뜰폰의 1만원대 20GB 5G 요금제 출시가 번호이동 건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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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번호이동 수가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로 7년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사진은 사전 개통 첫째날 개통을 위해 삼성 강남을 찾은 고객들. [사진=삼성전자] |
1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월 번호이동 건수는 57만5642건을 기록하며 50만건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 2017년 12월 이후 7년 만에 최다 기록이다.
번호이동 건수의 증가는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다 사전판매를 기록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영향이 컸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역대 사전판매 신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출시 21일 만에 100만대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갤럭시 S25의 인기는 1월 번호이동 대기수요에서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 1월에는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로 인해 49만4530건으로 떨어진 바 있다. 2월 초 출시되는 갤럭시 S25를 기다리기 위해 번호이동 수요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통상적으로 번호이동 건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단말기가 출시되는 1월과 7월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에도 갤럭시 Z 플립6, Z 폴드6가 출시된 7월에 56만건으로 번호이동이 가장 많았고 1월에도 54만건으로 다른 달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갤럭시 S25 시리즈가 2월 초에 출시되면서 신규 단말기 효과가 3월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다만 갤럭시 S25 일반 개통과 함께 애플의 보급형 단말기 아이폰 16e 출시 등 3월에도 번호이동 건수가 증가할 요인은 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지난달 7일 출시돼 출시 3주 만에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사전판매에 사람이 몰리면서 물량이 동이 나기도 했다. 이에 사전판매로 구매하지 못한 고객들이 일반 판매나 다른 통신사 및 자급제로 구매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3월의 번호이동 건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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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 3사가 아이폰 16 라인업의 새로운 추가 모델인 '아이폰 16e'를 출시했다. [사진=SK텔레콤] |
아이폰 16e의 출시도 번호이동 증가의 요인이 될 수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 16e는 출시 전 예상보다 다소 비싼 99만원(128GB 기준)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돼 이미지 생성 및 제거, 카메라 등의 AI 기능을 내달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아이폰 16e의 사전예약 수치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전작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업체들의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도 번호이동을 촉진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뜰폰 업체들은 지난달 말부터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1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도매대가는 36.4%(1.29원/MB → 0.82원/MB), 음성 도매대가는 5.1%(6.85원/분 → 6.50원/분) 인하했고 알뜰폰 업체가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할 경우 도매대가를 할인해주는 구간과 폭도 확대해 데이터 도매대가는 기존 대비 최대 52% 떨어진다.
현재 1만원대 20GB 5G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업체들은 도매제공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의 망을 이용하는 사업자들로, 향후 KT와 LG유플러스도 시장 상황에 맞춰 저렴할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은 지난해 12월 26만건에서 올해 1월 25만건으로 소폭 줄었지만 2월에는 28만건으로 다시 늘었다. 알뜰폰 업계에서도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명수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1만원대 요금제가 출시돼 알뜰폰이 대중화되면 가입자를 2~3배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