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한화그룹 승계 관련 핵심회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한화에너지는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한화측은 그러나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12일 재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들에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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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한화] |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7년 한화S&C가 물적 분할해 탄생한 모회사 에이치솔루션을 2021년 흡수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들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 등 3형제가 한화에너지를 지렛대 삼아 향후 ㈜한화 지분을 승계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로 최대주주다. 김동관 부회장은 4.91%, 김동원 사장 2.14%, 김동선 부사장이 2.14%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선 "직접 지분율을 높이려면 개인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을 높이고, 이후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화그룹측은 그러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필요한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면서 "승계자금 활용이나 ㈜한화와의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