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미국 회사채 시장에서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물)의 신용 스프레드가 6개월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묻지마' 관세 공세가 미국 경제를 냉각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경기 후퇴의 충격이 산업 내 가장 약한 고리에 해당하는 저신용 기업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국채 금리 대비 정크등급 회사채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정크물 신용 스프레드는 2월 중순 이후 56bp(0.56%포인트) 상승해 322bp를 나타냈다. 이는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JP모간의 미국 회사채 전략 헤드인 에릭 바인스타인은 "미국 경기 침체와 관세 불확실성을 둘러싼 공포 때문에 지난 몇 주 동안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 랠리를 이끌었던 테슬라와 팔란티어와 같은 모멘텀 주식들이 최근 급락한 것도 정크물(정크등급 회사채)의 가격 하락(정크물 금리 상승)을 심화시켰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초 보고서에서 "오는 3분기까지 미국의 정크물 스프레드가 440bp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 예상치 295bp에서 대폭 수정된 것이다. 그만큼 회사채 시장내 정크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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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기등급(하이일드: 정크물)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추이 [사진=연방준비제도] |
osy7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