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내달 2일 예고된 상호 관세가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가 한국·일본·독일 자동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묻는 질문을 받고 "그게(상호 관세 부과) 공평한 것 아니겠냐"면서 "수입되는 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모든 곳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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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을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그의 옆에 서있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의 27%(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주력 수출품이다. 미국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는 상품이기 때문에 상호 관세 대상에서 빠질지 모른다는 예상이 나왔는데 이날 러트닉 장관이 그 가능성을 부정한 것이다.
현재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자동차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가 붙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 달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부(DOGE) 수장을 맡고 있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조차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보복 조치에 미국 자동차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서다.
테슬라는 지난 1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과거 미국의 무역 조치는 상대 국가들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이어졌으며, 여기에는 이들 국가로 수입되는 전기차에 대한 관세 인상 등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관세가 미칠 영향을 고려해 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서한에 서명이 빠져있어 누가 보냈는지 알 순 없지만, 머스크가 트럼프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주요 교역국에서의 자동차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자동차 기업인 테슬라도 상대국의 보복 조치에 따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러트닉은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강제 매각 관련해 트럼프가 스스로 정한 시간에 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에 4개의 컨소시엄이 참여했으며 "곧 매각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