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과 오랜 갈등 해소하고 싶다"
한동훈 "후회하는 결정은 없지만, 죄송"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나란히 보수의 본산인 대구를 찾았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고 했고, 한 전 대표는 "죄송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오랜 갈등을 언젠가는 해소하고 싶다는 바람은 오래된 이야기며, 마음 속으로 늘 갖고 있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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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유승민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10.31 photo@newspim.com |
이어 "세월이 너무 지나기 전에 언젠가는 만나서 인간적으로 좀 화해를 하고 서운한 게 있었다면 서로 이야기도 하는 그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탄핵 과정에서의 당내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을 둘러싸고 우리 당이 크게 분열돼 정권을 내준 적 있다"며 "이번에는 탄핵 찬·반대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가 더 이상 분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더 큰 목표를 위해 하나로 나가야 한다"며 "저 스스로 그렇게 행동하겠다"고 부연했다.
같은날 오후 한 전 대표도 대구를 찾아 지역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연신 "죄송하다"며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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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 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03.17 leemario@newspim.com |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결정은 없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많은 국민들께서 상처받고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때도 죄송하다고 생각했고, 지금도 같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자신에게 씌어진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도 한 전 대표는 "다시 돌아갔을 때도 막았을 거 같다"면서 "그치만 (지지자들의)마음 아픈 심정에 대해서는 굉장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 전 대표는 조기대선이 치러질 경우 윤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예민한 시기에서 제가 따로 말씀드리지는 않겠다"고 대답했다.
지난 3일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 "집권당 대표가 소신이 지나쳐서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실상 한 전 대표를 비판한 데에 대해서는 "어떤 맥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새겨듣겠다"고 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