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OJ는 만장일치로 단기 정책 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시간을 더 갖기로 했다.
BOJ가 설정한 2% 물가 목표를 향한 꾸준한 진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초래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의식한 결정이다.
은행은 무역 및 기타 정책 관련 변화 상황들을 일본 경제 전망 관련 리스크로 추가했다.
시장은 잠시 후 있을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힌트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BOJ 동결 결정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나온 것으로, 연준 역시 이번엔 금리를 동결한 채 오는 4월 트럼프가 예고한 상호 관세 부과의 여파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성명서에서 "일본 경제는 일부 약한 신호가 있지만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임금 상승이 소비와 경제 전반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물가 전망과 관련해 BOJ는 쌀 가격 상승과 연료비 억제를 위한 보조금 효과의 소멸이 2025 회계연도까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는 "각국의 무역 정책 여파를 둘러싼 위험을 포함해 일본의 경제 및 물가 전망에는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일본 대기업들은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에서 3년 연속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제시했다. 이는 BOJ가 지속적인 임금 상승이 물가를 2% 목표치 부근에서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 관련 발언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을 흔들고 있으며,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일본의 수출 중심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BOJ 금리 결정 후 외환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0.11% 오른 149.445엔을 가리켰고, 유로/엔 환율은 0.12% 상승한 163.45엔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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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엔화 강세 속에 원-엔 환율이 2년여 만에 100엔당 1천 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13일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환전을 하고 있다. 2025.03.13 yooksa@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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