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일 '2024년 혼인·이혼 통계' 발표
혼인 건수 22.2만…2년 연속 전년비 플러스
남성·여성 모두 '30대 초반' 결혼 수요 많아
평균 초혼 연령, 남성 33.9세·여성 31.6세
이혼 건수 9.1만…2019년 이후 5년째 하락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지난해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미뤄왔던 결혼 수요들이 풀리기 시작하며 2년 연속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 초반'에 가장 많이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였다.
또 남성은 '40대 후반'에, 여성은 '40대 초반'에 가장 많이 이혼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여성 47.1세로 각각 집계됐다.
◆ 혼인 건수 2년 연속 반등…전년비 증가율 14.8% '역대 최대'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000건으로 전년보다 2만9000건(14.8%)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96년에 전년 대비 3만6000건 증가한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증가율 14.8%는 1970년 연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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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건수 및 조혼인율 [자료=통계청] 2025.03.20 rang@newspim.com |
연간 혼인 건수는 2015년 기준으로 30만2000건에 달했지만, 2019년 코로나가 발발한 이후 지속 감소해 2022년에는 19만1000건까지 줄었다.
이후 2023년에 19만3000건으로 소폭 증가했고, 지난해 들어서는 22만2000건으로 늘어나면서 20만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은 4.4건으로 전년(3.8건) 대비 0.6건 증가했다. 조혼인율은 ▲2022년 3.7건 ▲2023년 3.8건 ▲2024년 4.4건 등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한 데에는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사실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기저효과와 결혼 인식 변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장려 정책 등도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에 대한 인식조사에서 '긍정 답변'이 2022년에는 50%였지만, 지난해에는 52.5%로 상승했다. 이런 부분의 영향이 있다고 본다"며 "정부와 지자체 등의 결혼 장려 정책들의 효과도 일부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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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초혼·재혼 연령 [자료=통계청] 2025.03.20 rang@newspim.com |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 '초혼'은 80.4%, '재혼'은 10.4%로 각각 나타났다.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33.9세로 전년에 비해 0.1세 하락했다. 반면 여성의 초혼 연령은 31.6세로 전년과 비교해 0.1세 상승했다.
평균 재혼 연령은 남성 51.6세, 여성 47.1세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해 남성은 0.1세, 여성은 0.2세 각각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이 해당 인구 1000명당 48.3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30대 후반'(26.7건), '20대 후반'(22.8건) 순이었다.
여성의 연령별 혼인율도 '30대 초반'이 51.9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20대 후반'(40.3건)과 '30대 초반'(19.2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혼인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모든 시도에서 증가했다. '경기'(28.2%)와 '서울'(19.1%), '인천'(5.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조혼인율은 '대전'(5.6건)과 '세종'(4.8건), '경기'(4.6건)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경남'(3.5건)과 '경북'(3.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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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의 혼인 건수 추이·혼인 비중 [자료=통계청] 2025.03.20 rang@newspim.com |
지난해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2만건) 대비 1000건(5.3%)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이 1만6000건, 외국인 남성과의 혼인이 5000건을 각각 차지했다.
국내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3%로 나타났다. 전년(10.2%)과 비교하면 0.8%포인트(p) 줄었다. 이 중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 비중은 7.0%, 외국인 남성과의 혼인 비중은 2.3%였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었다.
◆ 이혼 건수 전년비 1000건 감소…이혼 많은 지역 '경기·서울'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000건으로 전년(9만2000건) 대비 1000건(-1.3%)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1.8건으로 전년과 유사했다.
이혼 건수는 2019년 11만건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해 2022년(93만2000명) 들어 10만명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하강곡선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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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건수 및 조이혼율과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 [자료=통계청] 2025.03.20 rang@newspim.com |
남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50.4세로 전년보다 0.5세 상승했다. 여성의 평균 이혼 연령은 47.1세로 전년보다 0.5세 늘었다.
남성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해당 인구 1000명당 7.2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40대 초반'(7.1건), '50대 초반'(6.6건) 순이었다.
여성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8.0건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30대 후반'(7.5건)과 '40대 후반'(7.3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2년으로 전년보다 0.4년 증가했다. 혼인 지속 기간은 법적인 여부와 상관없이 실제 결혼 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 기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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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별 조이혼율 [자료=통계청] 2025.03.20 rang@newspim.com |
지역별로 보면 시도별 이혼 구성비가 높은 지역은 '경기'(27.1%)와 '서울'(13.3%), '경남'(7.1%) 등이었다. 이혼 건수는 전년과 비교해 강원·충남·전북·경남·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조이혼율은 '제주'(2.5건)와 '충남'(2.2건) 등에서 가장 높았다. 낮은 지역은 '서울'(1.3건)과 '세종'(1.4건) 등이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6000건으로 전년(6100건)과 비교해 100건(-1.4%) 감소했다. 이 중 외국인 여성과의 이혼은 4000건, 외국인 남성과의 이혼은 2000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전체 이혼 중 외국인과의 이혼 비중은 6.6%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 중 외국인 아내와의 이혼 비중은 4.6%, 외국인 남편과의 이혼 비중은 2.0%였다.
이혼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33.2%) ▲베트남(28.8%) ▲태국(9.1%) 순이었다. 이혼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36.3%) ▲일본(14.2%) ▲미국(12.1%) 순으로 나타났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