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브리핑 자료 통해 각종 의혹 해명...상거래채권 3863억 변제 완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를 제출할 때 이달 17일부터 현금 부족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홈플러스는 20일 브리핑 자료를 통해 "예상과 달리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함에 따라 단기채 발행이 불가능해져, 기 발행액인 약 6000억 원 전액에 대한 차환이 어려워질 경우 3월 17일부터 단기자금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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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내 대형마트 2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yooksa@newspim.com |
그러면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법원도 이 때문에 실제로는 5월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고 보고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던 것"이라면서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당사 설명이 사실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회생계획에 대해선 "회생신청서에는 회생계획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았으며, 법원에 의해 선임된 조사인에 의한 실사 결과와 채권신고 내용을 토대로 회생계획이 준비된다"며 "이를 위해 홈플러스의 영업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와 농심이 선입금 납품 조건을 걸어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와 농심은 납품 조건으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대금을 지급받지 못한 협력사와 입점주들도 있는 상황에서 상품 대금을 현금으로 선납해 달라는 조건은 당사로서는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협력사들과의 납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서울우유와 농심이) 오랫 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 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4년 간 임원 급여가 26% 인상됐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홈플러스는 "임원진 입·퇴사로 4년 간 급여가 중첩돼 지급됐기 때문에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임원 1인당 평균지급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임원 1인당 평균지급액은 2019년 대비 1.3% 줄었고 2020년 대비 1.9% 감소했다. 임원 퇴직충당금도 2019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상거래채권은 변제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계속 지급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9일 상거래채권 103억 원을 지급하면서 이날 오전 현재 총 상거래채권 지급액은 3863억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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