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정책

속보

더보기

'비혼 동거·출산' 긍정적 인식 변화…법·제도는 뒤쳐져

기사입력 : 2025년03월22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2일 0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비혼 동거·출산' 긍정 답변 10년 사이 14.7% 증가
정부, 저출산 극복 위해 비혼 동거·출산 논의 시작
이기일 차관 "법·제도적 개편사항 면밀히 살필 것"
전문가 "난임수술·정자기증 등 사회적 차별 없애야"

[세종=뉴스핌] 이유나 기자 = #아들과 사는 30대 이샘나 씨는 결혼하지 않고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은 비혼출산 여성이다. 이샘나 씨가 비혼출산을 결심한 이유는 35세가 지나면 가임력이 떨어지는데, 그전에 결혼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서다. 국내에선 비혼 여성이 정자를 기증받을 수 없어 이샘나씨는 덴마크까지 2박 3일의 여정을 거쳐 수술을 받았다.

비혼 동거·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있지만, 관련 법·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비혼 동거·출산을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논의는 시작하지 못했다. 아직까지 유교적 문화가 팽배한 한국 사회에서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전문가들은 저출산이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관련 논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아가 현재 비혼동거·출산 가구가 겪는 차별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비혼 동거·출산 사회적 인식 변화…'긍정' 답변 급증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를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2014년 22.5%에서 2024년 37.2%로 10년 새 14.7%포인트(p) 증가했다. 혼인 외 출산 비율도 2019년 2.3%에서 2023년 4.7%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프랑스(65.2%, 2022년)나 스웨덴(57.8%, 2022년)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 응답 비율 [자료=통계청]

사회적으로 금기시됐던 동거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4년 46.6%에서 2024년 67.4%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비혼 동거·출산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비혼 동거·출산에 대한 정책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개선 필요사항 등을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및 정책 수요자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간담회에서는 비혼 출산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특히 정부는 비혼 동거·출산 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청년들의 변화하고 있는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을 정부가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비혼 출산 등 변화하는 추세를 반영해 법·제도적 개편사항을 면밀히 검토하고, 편견을 가지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을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문가 "출산 휴가 등 사회적 차별 없애야"

전문가는 비혼 동거 가구가 출산을 결심하게 하기 위해선 비혼 동거 관계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변수정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동반자 제도가 필요하다"며 "동거관계에서도 기본적 권리나 삶의 안전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신호를 주는 정책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비혼 동거 관계에서 보호자·돌봄자를 인정한다든지,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 사업에서 혼인 조건을 삭제해 임신과 출산의 시기나 조건에서 자유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핌 DB]

또 다른 전문가는 비혼동거 가구가 겪는 차별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송효진 여성정책연구원 가족저출생연구본부장은 "배우자 출산휴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 주거 지원 등에 있어서 비혼동거커플이 혜택을 받긴 어렵다"며 "비혼 동거 관계를 증명할 방법도 없어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제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정책적 지원을 하기 위해서 비혼 동거 현황 파악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차별 요소를 발굴해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비혼 출산 여성도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혼 출산 여성인 이샘나 씨는 "국내에선 혼인 상태가 아니면 정자 기증을 받지 못해 덴마크까지 가서 수술을 받아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시간과 돈이 많이 소요됐다"고 토로했다.

이어 "비혼 상태에서도 여성은 임신하는 주체"라며 "비혼 상태인 이유로 정자 기증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출산에 대한 선택의 여지를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yuna74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