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장악 이후 브랜드 개편 작업 본격화…합병도 예고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정홍근 대표이사가 티웨이항공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당분간 대표직을 더 유지하게 됐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로 등극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경영권 변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항공업계에서는 공정위 승인 직후 대명소노가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사명 변경을 포함한 브랜드 개편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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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서울 강서구 티웨이항공 훈련센터 입구. 2025.03.31 aykim@newspim.com |
티웨이항공은 31일 오후 서울 강서구 훈련센터에서 제2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홍근 사장 등 사내외이사 3명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당초 정 대표의 임기는 이날까지였지만, 주총 결과에 따라 경영권 매각 전까지 대표이사로 남아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대명소노그룹의 이사회 진입 시기는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 직후일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위는 이달 초부터 심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명소노 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심사 기간은 공식적으로 30일이며, 90일까지 연장될 수 있다. 다만 자료 보완에 걸리는 시간은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최종 승인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명소노가 항공업 운영 경험이 없는 만큼 공정위가 더욱 꼼꼼하게 볼 수밖에 없고, 보완 자료 요청도 이러한 이유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다만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고, 향후 경영 청사진을 밝힌 만큼 승인이 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인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공정위 승인이 나면 대명소노는 신속하게 임시 주총을 개최해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대명소노는 이미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 등 9명의 이사 후보를 내정해둔 상태다.
대명소노 관계자는 "현재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향후 결과가 나오면 임시주총을 열고 이사회를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명소노가 지분 46.26%를 보유한 만큼, 임시 주총이 열리면 기존 이사진을 교체하고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다.
대명소노가 이사회에 진입하면 티웨이항공의 브랜드 개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대명소노는 '소노'만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사명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최근 특허청에 '소노에어' '소노항공' '소노에어라인' '소노에어서비스' 'SONO AIR' 'SONO AIRLINES' 등 한글과 영문으로 된 다수의 상표권도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대 주주로 있는 에어프레미아 인수도 마친 뒤 티웨이항공과 통합해 '제2 아시아나항공' 역할을 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현재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보유 중으로 오는 6월 이후 11%의 추가 지분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까지 확보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공정위 승인만 나면 빠르게 임시 주총을 개최해 이사진 교체와 사업 개편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명소노 측이 에어프레미아 인수 후 합병까지 거론한 만큼 해당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